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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04-03 ]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술로 가주 공원 살리기 나서

여피족과 라틴계 노동자들 섞여 사는 샌프란시스코의 미션 16번가 모퉁이에 서있는 카를로스 로페즈(19)는 머린에 위치한 마운트 탬(Mt. Tamalpais) 주립공원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다고는 하지만 정작 그 공원이 어디에 있고 어떻게 가는지는 잘 모르는 눈치였다. 샌프란시스코에서 북쪽으로 겨우 10마일 정도 떨어진 곳에 이 공원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난 후 조금 놀란 표정을 지었다. 아이폰에 비친 구불구불한 언덕과 바위 해안 사진을 보더니 “정말 멋진 곳이네요. 가보고 싶어요”라며 공원의 모습을 상상하는 듯 보였다.

가주에서 자란 로페즈가 마운트 탬이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는 사실은 주립 공원의 미래를 걱정하는 사람들에게 꽤 중요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최근 몇 년동안 공원은 관리 부실로 인해 지원금 삭감으로 고충을 겪어왔다. 지난 2013년, 주 검찰청은 280개의 공원 중 70개가 폐지되는 와중에도 공원 관계자들이 2천만 달러 상당의 자금을 고의적으로 숨긴 사실을 밝혀낸 바 있다.

올해 가주공원관리부 산하의 파크포워드(Parks Forwad)는 많은 공원 옹호자들이 말하는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일련의 권고 사항을 발표했다.

그 중 하나는 공원을 현대화하는 것이다. 이를 테면, ATM기를 설치하여 공원 입장료를 신용카드로 지불이 가능하고, 다양한 디지털 기기를 이용하여 보다 많은 젊은층의 관심과 이목을 끄는 방안이다.

160만 에이커에 육박하는 광활한 공원과 해안에 청장년층의 방문을 권장하려는 목적으로, 파크포워드는 현재 전문가와 옹호자 및 리더들이 합심하여 캘리파크(CaliParks)라는 앱을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UCLA 환경연구소의 존 크리스틴슨 조교는, “캘리파크 앱은 스페인어나 영어 버전 둘 다 가능하다”며 “훗날 다중 언어 버전이 가능하게 된다면 더 없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소셜 미디어를 시각화하는 작업에 협력하고 있는 그는 캘리파크 앱의 네비게이션이 도상이 많고 시각적이어서 스페인어나 영어를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아주 유용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소수계 언론이 가주 공원에 대한 대담회을 여는 것도 중요하다”고 전했다.

파크포워드는 골든게이트공원보호협회나 중앙공원보호협회와 같은 전국적인 비영리 단체 “파크 캘리포니아”를 설립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다양한 공원 프로젝트를 위한 기금을 정기적으로 조성함으로써 계속되는 예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다. 한편, 공원 유지비가 10억달러 이상 필요한 현재 시점에서 2천만 달러의 예산만이 책정된 상황이다.

하지만 예산 문제와 더불어 위원회가 심히 걱정하는 부분은 가주의 많은 청장년층 특히 로페즈와 같은 라틴계 또는 소수계 젊은이들의 지나치게 도시화에 익숙해져 있다는 사실이다.



가장 광범위한 세대

2010년 기준, 가주의 라틴계 인구는 전체 인구 중 38%를 차지한다. 이는 2040년도에 52%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젊은 세대의 증가 및 도시 중심가에 인구가 점점 더 밀집되고 있는 추세다. 파크포워드의 보고에 따르면, 1980년부터 2000년대 초반 사이에 태어난 소위 ‘밀레니얼 세대’가 가주 전체 인구 중 29%를 차지하며 인류 역사상 가장 규모가 큰 단일 세대라고 한다.

산호세에서 자란 베트남계 미국인 란 위엔(32)은, 2년 전 공원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싶었지만, “하객들이 앉을 마땅한 자리가 마련되지 않았고, 멋지게 차려입은 손님들을 마냥 소풍 온 것처럼 땅에 앉게 할 수 없었다"며 자연속에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것을 아쉽게 생각했다. 또한 200명이 넘는 하객을 대접하기에 레스토랑보다 공원이 더 저렴했겠지만 지역 공원들의 대규모 인원 행사가 곤란한 점이 문제였다고 말했다.

파크포워드도 이러한 실정을 인지하고 있다. 다인종화의 추세에 맞춰 공원 관리인과 매니저 고용시 다양한 커뮤니티 출신을 고용하기를 권고했다.

크리스틴슨은 “더 다양한 행사들이 공원에서 진행되고, 공원도 변화가 필요하다”며 대중교통으로 공원의 접근성을 높이고 이를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여 말했다.

그는 “모든 공원은 우리가 주인이며, 공원의 미래도 바로 우리에게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 문제 직시 바로 못해

아웃도어 애프로(Outdoor Afro)의 설립자이자 CEO인 류 매프에 따르면, 소수 민과 자연에 관해 흔히 잘못 표현되고 있다고 한다. 아웃도어 애프로는 레크리에이션 활동을 통해 만남의 장을 만들어 아프리칸 어메키칸 지역민을 자연으로 이끄는 사회 공동체다.

매프 대표는, “아프리칸 어메리칸들도 공원에 가서 자연을 즐기는 걸 좋아 하지만 집이나 직장에 인접한 공원을 주로 이용한다”고 말하며, 빠듯하게 일하며 일상을 보내는 가족들이 서너 시간을 운전하여 공원을 찾는 것이 쉬운일이 아니며, 또한 동료 아프리칸 어메리칸을 거의 찾아 보기 힘든 곳을 꺼리는 경향도 있다"고 말했다.

수 천명이 넘는 사람들의 공원 방문을 돕고 있는 매프 대표는 정작 실외 활동을 좋아하는 많은 아프리칸 어메리칸들은 방문객 수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또한 그녀는 공원 자체가 방문객들의 궁극적인 목적이 아니라고 지적하며, “공원을 찾는 이유가 사람들과 어울리고자 하는 목적도 있으므로 공원 마다 더 많은 여가 활동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사람들이 공원에 더 친밀감을 느끼게 하기 위해서 방문객들에게 스토리를 들려주는 방법을 제시하며 매프 대표는 최근 마샬 골드 디스커버리 주립역사공원에서 아프리칸 어메리칸 방문객들에게 낸시와 피터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미주리 주에서 노예였던 낸시와 피터 흙인 부부는 훗날 부자가 돼서 자녀에게 자유를 선물했다는 내용의 이야기였다. “방문객들은 이런 이야기를 통해 한결 친밀감을 느낀다"고 그녀는 말했다.

공원 문제 해결은 꽤 시급하다. 베이 지역 투자자 랜스 콘 , 전 주의원 크리스틴 케호, 카운티 공원 디렉터, 그리고 소니 엔터테인먼트의 CEO를 비롯한 파크포워드 위원회의 많은 사람들은 실제로 공원이 정말 위기에 처해있음을 느껴왔다고 한다.

파크포워드는 “가주 안팎에서 많은 사람들이 공원을 찾는 만큼, 이제는 정말 공원관리부가 공원의 중요 시스템을 협력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거듭나야 한다”고 말했고 “이러한 임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하며, 이는 공원이나 보호지역과 관련해 광대한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공원 수호에 앞장선 파트너들을 섭렵하여 더 많은 사람들이 공원을 이용하고 즐겨 찾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위원회는 “이 일이 힘든 만큼, 공원에 대한 가주민들의 관심과 노력이 절실하며, 공원관리부와 기타 공공기관, 공원 전문가, 비영리 단체, 파트너, 자원 봉사자, 가주의 인디언 부족, 기업, 시민 지도자들의 합력 또한 이 일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전했다.

By Andrew Lam, New America M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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