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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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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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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詩를 쓴 것은 오래 전의 일이었다. 
그 춤에 관한 시를 쓴 것은. 
그리고 나는 서툰 춤을 추었다. 
그러나 때때로 그 뻣뻣한 무릎으로도 
제대로 리듬을 맞출 수는 있었다. 

지금 나는 그 첫 번째 여인을 
창피하지만 기억한다. 

그녀는 허리께까지 치렁치렁하게 땋아 내린 
헝클어진 청동색 머리칼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가 신들린 듯이 빠르게 춤을 출 때 
그것은 그녀의 뒤를 쫓아 둔하게 날아갔다. 
마치 한 마리의 잘 길들여진 새처럼. 

나는 진드리슈카에 자주 가곤 했는데 
(나는 그곳을 좋아하지는 않았지만) 
그녀는 이 세계의 깊은 풀 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그리고 그 이후 그녀를 만난 적이 없다. 
그러나 나는 신발을 신을 때마다 그녀를 기억한다. 
그리고 그 신발들은 회색 블론드 머리칼로 
뒤덮인 그녀의 얼굴을 나에게 보여준다. 

.

.

.

세 번째 여인..
사랑이란 다만 요란한 키스들이고 상냥한 대화라 
믿고 있는 그녀는 지금 나에게 화를 내고 있다. 
그녀가 모습을 나타내지 않아서 
항상 
내가 휘파람을 불면 창 밑에 서 있곤 하던 
그녀는 기막히게 춤을 잘 추었다. 
그녀는 항상 그녀의 작은 빗들을 잊어버리고..
팔찌를 부러뜨리고 
그녀의 성모상 목걸이를 마루에 흘리고 다녔다. 
그밖에 또 누가 알랴.. 

그러나 우리가 살아 있는 한 
무엇이든 충분한 것은 없다. 
발이 갑자기 멈춘다. 
춤은 도중에 중단된다. 
억센 팔은소용이 없다. 
겨울이 오기까지는. 
그리고 또 다른 일을 위해 남겨둔 손바닥들도. 

마지막으로 최후의 여인이 나타난다. 
그녀는 어리둥절해 있었고 
춤도 추지 않았다. 
그것이 그녀가 가장 아름답고 
죽는 날까지 혼자 있는 이유였다. 

그리고 또한 현재 그녀는 존재하지도 않는다..

-야로슬라프 세이페르트(Jaroslav Seifert) 시집
  내가 이땅에 남은 것은 중.. 춤의 노래..

++

탱고를 잘 추던 신발가게 딸내미 삼순이
지루박을 잘 추던 뽀글미용실 금자
둘째라고 하면 서러움에 통곡을 하던 차차차의 여왕 여왕봉 다방 미쑤킴
그리고 관광버스춤의 무형문화재 0호 봉숙이..

모두들 
나 혼자서는 불가능한 삶의 몸짓을
몸을 불사르고 호흡을 같이하며 도와주며
불붙은 벌판위를 달리듯 나와함께 달리던 녀인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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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5-03-31 21:58

윤주님의 댓글

윤주
올려주신 시를보니 유난히 글쓰기를 좋아했던 친구가 생각나네요....어느 이름 모를 거리에서 예고없이 그대와 마주치고 싶다 그대가 처음 내안에 들어왔을때의 그예고없음처럼 구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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