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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화 (San Jose 주립대, cnkReview 발행인)
2004-08-02 GolfHumor in English (Golf in Heaven)
Golf in Heaven 천국에서 골프를 한 젊은이가 신부님께 진지하게 묻는다. “천국에도 골프장이 있나요?” “글쎄 내 하나님께 여쭤보지. 내일 미사가 끝나면 따로 만나세.” 다음날 다시 신부님을 찾은 젊은이 다소 긴장한 표정으로 다시 묻는다. “알아보셨죠? 그래 뭐라시던가요?” “좋고 나쁜 두가지 뉴스가 있어요.” (I have some good news for you, and also some bad news.) “그래 좋은 소식은요?” “정말 천국에도 황홀하게 아름다운 골프장이 있다는군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만면에 희색을 띈 젊은이 지나가듯 묻는다. “그래 나쁜 소식이란 대체 뭐죠?” 잠시 뜸을 들이던 신부님 왈, “내일 아침 9시에 그대 티이타임이 잡혀있다는군요.” (It seems you'll be teeing off there at 9:00 AM tomorrow.) * * * 해리와 스텔라는 평생 검소하고 인자하게 살아온 80대 노부부로 골프가 유일한 취미였다. 이제 때가 다해 지상에서의 삶을 마무리하고 육신을 떠나 천국으로 향했는데 여늬때와 같이 이들을 자상하게 맞는 피터 성자 “어서 오시게. 수고들 했네. 이젠 이곳에서 영원히 휴식하며 사시게나”하며 문을 열곤 황홀하게 멋진 골프장에 으리으리한 저택을 보여주며 “자 이게 모두 당신들거요.” 하는게 아닌가. “해리, 당장 나갑시다. 괜찮죠.”하며 피터성자를 쳐다보는 스텔라. 끄떡이며 웃는 성자를 뒤로 하고 둘은 천국의 골프를 시작했는데. 5번홀 페어웨이에서 공을 한참 들여다 보던 해리 이제껏 한 번도 못보던 벌건 얼굴로 잔뜩 열받은 목소리로 스텔라를 손짓해 부르더니 하는말, “당신 말대로 술, 담배 끊고 채식에다 운동이다 법석을 떨어 좋은게 대체 뭐요? 괜한 헛수고에 40년이상 질질끌다 이제야 겨우 여길 오게 되다니 원. 쯧쯧...(We could've been here forty years ago! 진작 40년 전에 이미 올 걸 그랬다구!) 최정화 언론학 박사, 산호세 주립대 우리말 월간지 cnkReview 발행/편집인
최정화 (San Jose 주립대, cnkReview 발행인)
2004-08-02 닥터최의 GolfTalk (Left Shoulder, Right Ear)
Left Shoulder, Right Ear - 왼쪽 어깨 바른쪽 귀 - 신약성경(New Testament 뉴우 테스타먼트) 사대복음(四大福音 the Four Gospels 더 훠 가스펠스)에 두루깔린 예수님의 산상수훈(the Sermon on the Mountain). 특히 마태복음(the Gospel of Matthew)에 자세히 명기된 엄청난 진리의 비유들. “구하라, 그러면 얻으리라(Ask, and it shall be given.)” “그대가 바로 세상의 소금이니라(Ye are the salt of the earth.)” “판단치말라, 그러면 그대도 판단되지 아니리니(Judge not, that ye be not judged.)” 진리는 우화(寓話 fables)와 상징(symbols)으로 간신히 나타내어질 뿐. 불립문자(不立文字) 교외별전(敎外別傳) 직지인심(直指人心) 견성성불(見性成佛) 이 네마디로 정리되는 선(禪)도 결국 진리란 말로 교류될수 없다는 외침. 글로 세울수 없어 가르침밖으로 따로 전하니 사람마음 똑바로 가리켜 제 마음찾아 깨달음에 이른다는 간단해서 지당한 말씀. 오로지 「나의 실현(self- realization)이 바로 신(神)의 실현(God-realization」이란 요가(Yoga)의 정수도 크게 다르지 않은 가르침인데 요컨데 이 모든 가르침이 대체 뭘 「가리킴」이냐는 게 수수께끼. 천당이 뭐고 극락이 무어며 깨달음이 뭐고 해탈이 뭐냔 도대체 「이 뭣고?」의 퍼즐(puzzle). 골프에도 「가리키는 손가락」이 난무한다. 오히려 이 손가락이 너무 도처에 무성해 오히려 「가리킴에 헷갈린」 피해자(?)들이 속출하는 난국인데, 「완벽한 스윙」은 제쳐 놓더라도 그저 조금만 더 거리를 늘리려는데만도 수백가지 비결(tip)이 산재(散在). 왕년의 백상어 그렉 노어먼은 「라잇 포켓 백(RPB)」이란 「허리틈의 비결」로 유명한데, 거기에 얹힌 또 하나의 「달 가리키는 손가락」이 바로 「Left shoulder, Right Ear!」 턱밑으로 왼쪽어깨를 끝까지 밀어넣어 오른쪽 귀에 닿도록 뱈스윙 마무리하라.(근육 파열은 책임안짐) 최정화 언론학 박사, 산호세 주립대 우리말 월간지 cnkReview 발행/편집인
최정화 (San Jose 주립대, cnkReview 발행인)
2004-08-02 닥터최의 GolfTalk (It's all relative!)
It's all relative! - 모든게 상대적! - 옛 인도의 아크발 황제때에 베에발이란 대단한 현자가 있었다. 어느날 황제가 어전에 나오더니 벽에다 줄을 하나 쓰윽 긋는것이었다. 그리고는 신하들에게 말하기를, “잘들어라. 지금부터 그대들은 내가 이 벽에 그어논 줄을 짧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찾으라. 단 이줄에 절대 손을 대서는 안된다. 일체 손대지 않고 이 줄을 짧게 만들어야 한다.” 아, 어찌 할 것인가? 불가능해 보였다. 손도 안대고 어떻게 더 짧게 만드는가? 손만 댈수 있다면 물론 누구도 할수 있는 일이었다. 어찌 할 것인가? .... 그때 베에발이 돌연히 나섰다. 베에발은 벽쪽으로 성큼성큼 다가가더니 그 줄 바로밑에 다른 줄을 하나 그었다. 더 길게. * * * 모든건 상대적이다. It's all relative! 잇츠 오울 래~얼러티브. 도대체 상대적이지 않은게 뭘까? 소위 태극에서 나왔다는 음양이론이 그렇고 정도의 차인 있어도 사람들 판단속에 깊이 묻어 나오는 흑백논리가 그렇고. '난 아니야' 해도 '자긴들 별 수 있나'하는 논리의 함정들이 바로 이 양분법(兩分法, duality 듀알러티) 때문이라는데. 그래 한국에 있는 많은 사찰들 입구엔 「둘아닌 문」 죽 「불이문(不二門)」이란 절묘한 시설이 있어 우릴 늘 각성시키고 있는 게 아닐런가. 골프샷의 길고 짧음은 지극히 상대적. 내 긴샷이 남의 짧은 샷이요 남 긴샷이 내 짧은 샷인게 바로 골프게임. 내가 핏칭웻지로 150야드를 때리건 남이 5번 우드로 150을 때리건 각자 뭘하는 지 알기만 한다면 전혀 문제될게 없는 법. 와 기네, 어머 겨우.... 모두 상대적. It's all relative! 문제는 내가 뭘로 항상 얼만큼 친다는 걸 정확히 알고 거기에 걸맞는 게임을 잘 풀어나갈 수 있냐는 것. 대부분 남자 골퍼들은 그 알량한 '길이' 자존심 때문에 늘상 「언더클럽잉(underclubbing)」을 하게 마련인데, 5번을 80퍼센트정도 살살치면 될걸 왜 7번 들고 몸전체를 흔들어 볼상 사납게 후드려 패는지 원 쯧쯧쯧.... 그래 골프는 여자들이 더 슬기롭게 치는 것 같다. 여성골퍼들은 대부분 고상한 템포와 몸놀림에 「Easy does it!」의 지혜를 파악한지 오래기에. 최정화 언론학 박사, 산호세 주립대 우리말 월간지 cnkReview 발행/편집인
최정화 (San Jose 주립대, cnkReview 발행인)
2004-08-02 GolfEnglish (ideal ball position)
ideal ball position - 이상적인 볼 위치 - A. I'm totally confused about the ball position these days. 볼을 어데다 놔야 할지 요즘 통 헷갈려요. B. Well, there could be more than one right way, you know. 글쎄요, 해답이 꼭 하나뿐은 아니쟎을까요. A. Exactly. That's the point. Where's the one for me? 맞아요. 바로 그거에요. 나한테 맞는건 뭘까요? B. Experiment. Only you can find your own ideal ball position. 이것저것 실험해 봐요. 오직 스스로만이 자기의 이상적 볼위치를 찾는대요. 영점조준이 아주 조금만 빗맞아도 과녁은 어림없는 법. 골프도 궁술이나 사격같이 아주 미세한 변화에 무척 예민한 게임. 얼핏 쉬워보이는 게 바로 큰 함정인 골프게임은 바로 이 미세한 변수가 너무 많다는게 큰 매력이자 또한 골칫 덩어리. 소위 정본(靜本) 즉 움직이지 않는 기초 (static fundamentals 스태이틱 훤다멘틀즈)의 하나인 볼 포지션. 대체 어데다 놔야 왔다갔다 헤매지 않고 일정한 「되풀이 스윙(repeating swing 리피잇팅 스윙)」을 도모할수 있단 말인가? 깨달음으로 가는 길은 가시밭길. 그게 그리 쉬우면 뭘라 골프를 「평생의 게임」 「the game of a lifetime」이라 칭송(?)해 댈까. 볼 위치는 전후좌우로 고루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되풀이하가건데 정답은 없다. 그게 바로 답이다. 결국 자기의 이상적 볼 위치 「your own ideal ball position (유어오운 아이디얼 볼포지션)」은 오로지 스스로만이 찾아낼 숙제. 우선 볼에서 얼마나 멀리 서느냐는 게 첫 번째고(전후), 그리곤 양발 사이 얼만큼 왼쪽 오른쪽에 놓느냐는 게 두 번째(좌우). 결국 전후좌우로 마구 물음표를 내 모는게 바로 볼 포지션이란 기초중 기초. 그래 말한다. 아엠 토우틀리 컨퓨즈드 어바웃더 볼 포지쎤 디즈 데이즈. 의문이 새겼으니 답도 멀진 않으리. 왜~앨 데얼쿧비 모어댄 완 라잇 웨이 유우노우. 물론 답은 하나 이상이렸다. 이그잭틀리. 댓츠더 포인트. 그러니까 묻는거 아니유 원 내참. 웨어즈더 완 훠어미? 엑쓰패~리먼트! 오운리 유~우캔 화인드 유어 아이디얼 보울 포지쎤. 그래 깨달음으로 가는 길은 무소의 뿔처럼 외로운 길! 그래 점점 갈고 닦는 맛이 더해가고.... 최정화 언론학 박사, 산호세 주립대 우리말 월간지 cnkReview 발행/편집인
최정화 (San Jose 주립대, cnkReview 발행인)
2004-08-02 GolfEnglish (Rememeber the 3 R's.)
Rememeber the 3 R's. - 세가지 R을 기억하라. - A. Can you name the three R's of golf etiquette? 골프예절의 세가지 R을 말할수 있어요? B. Of course. Replace, rake and repair, aren't they? 물론이죠. 메꾸고 긁고 고치라, 그거 아녜요? A. Very nice. I'm impressed. 바로 그거에요. 대단한데요. B. Well, every golfer should know the golf etiquette 101. 골퍼라면 의당 골프예절의 기본은 알아야잖을까요. A. Absolutely. No doubt about that. 지당해요. 두말하면 잔소리죠. 예절이 빠진 골프란 고삐풀린 망아지처럼 난폭하고 흉하다. 예절이란 서로 한 발짝씩 양보하고 너와 내가 공존하기 위해 닦고 행하는 최소한의 규범을 말하는데, 영어의 「에디켓(etiquette)」은 우리말로도 「에치켓」「에티켓」등으로 꽤 굳은 말. 예절을 팽개쳐버린 골퍼는 숙녀/신사에서 깡녀/양아치로 돌변하고 마는데. 캔유 네임 더 뜨리 아~알즈 업 골프 에디켓? 골프예절의 3 R's라? 알파아벳 R을 복수형으로 하는덴 「아파스트로휘(apostrophe, 생략부호 ’) 에쓰」가 붙는데 유의. 문자나 숫자의 경우 복수형엔 아파스트로휘 에쓰가 붙는건 기초영문법. 일곱이 셋인 삼칠(三七)은 「three 7's」요 「VIP」가 둘이면 「two VIP's」. 업코어즈. 리플레이쓰 레잌 앤 리페어 안~데이? Replace your divots. 디벗을 메꾸라. 리플레있 유어 디벗. Rake the bunkers. 벙커를 긁어 원상회복해 놓으라. 레이크더 벙커~즈. Repair your ball marks. 그린위의 자기 볼마크를 수선하라. 리페어 유어 보~올막츠. 이 세가지 골프예절 「완오우완(101)」 가장 기초가 되는 뜨리 아알즈. Replace, Rake and Repair! 명심하시라. 베어리 나이쓰. 아엠 임프레쓰트! 감동적이에요. “Fantastic!(휀태스틱)” 환상적이군요. 왜~앨, 애버리골퍼 슏 노우 더 골프 에디켓 완오우완. 앱쏠룻틀리! 원 지당하신 말씀 「간투사(間投詞, interjection)」가 점점 강해진다. 노우다웃 어바웃 댓! 의심의 여지가 없다는 말씀. You can say that again! Remember the 3 R's! 리멤버 더 뜨리 아알즈! 세가지 R을 기억하시라. 최정화 언론학 박사, 산호세 주립대 우리말 월간지 cnkReview 발행/편집인
최정화 (San Jose 주립대, cnkReview 발행인)
2004-08-02 닥터최의 GolfTalk (self-improvement)
self-improvement - 자기향상(向上) - 골프는 「자기향상(向上)」 「자아개선(改善)」의 게임. 골프게임이 우리의 얼을 잡아끄는건 바로 이 스스로를 더 낫게 증진시키려는 의지 때문. Golf is a game of self-improvement. 골프는 자아증진의 게임, 골프이저 게임 업 쎌프 임푸루~브먼트! 첫째, 골프는 아주 쉬워 보인다. Looks like a piece of cake. 룩쓰라익커 피이쓰업케잌. 식은 죽먹기로 보인다. 가만이 서 있는 볼 맘껏 휘둘러 훤히 뚫린 넓은 공간에 띄워 보내는 거 전혀 어려워 보이지 않는다. 특히 TV골프를 보면 프로골퍼들 그저 척척 올리고 굴려 넣고 유유자적해 보이는게 별 대수롭지 않게 보인다. 그런데 나가서 실제로 해보면 세월이 갈수록 어려워 지기만 하니 열받고 약올라 어떻게든 좀 늘어보려는 「자기향상, self-improvement 쎌프 임푸루~브먼트」의 동기부여가 점점 강해진다. 둘째, 골프는 자칫하면 아니 사실 너무 자주 「쪽 팔리는」게임. 화창한 날 멀쩡이 잘 차려입고 나가 여러 숙녀 신사들 앞에서 속살 다 비추이듯 발가벗겨지곤 하는게 미상불 잔인한 골프게임. 잔뜩 부풀고 들뜬만큼 걱정도 태산같은 초심(初心)은 더더욱 이 처절한 「쪽 팔림」에 진저릴 치게 되는데,「임배~러쓰먼트 (embarassment)」 「당황, 난처, 곤혹, 어정쩡 머쓱함」등으로 번역되는 이 영어단어는 사실 속된말 「쪽팔림」에 딱 들어맞는 말씀. What an embarassment! 왓언 임배애러쓰먼트. 어매, 쪽팔리는거! 그래 「쪽(면상, 낯짝)」이 팔리면 팔릴수록 「자기향상, 쎌프 임푸루~브먼트(self-improvement)」에 대한 동기도 덩달아 커지게 마련. 셋째, 골프는 실수의 게임. Golf is a game of mistakes. 골프이저 게임 업 미스테익쓰. 「완벽한 골프」란 없단다. 골프란 마스터하기위한 게임이 아니라 좀 더 나은 곳으로 가려는 현재진행형의 게임. 누구도 실수를 좋아하는 이는 없으리라. 그래 좀 「덜」 실수하려는 몸부림에 「자기향상」의 도가 높아지는 것. 골프는 부른다, 끊임없이. 삶이 우리를 시간타고 날로 슬기롭게 해주듯 골프도 우릴 「자아실현(self-realization)」이란 궁극으로 내몬다. 그렇다. 자기향상은 결국 자아실현의 길위에 머뭄이려니. Self-improvement is a way to Self-Realization! 골프가 바로 그 '길'중 하나다. 최정화 언론학 박사, 산호세 주립대 우리말 월간지 cnkReview 발행/편집인
최정화 (San Jose 주립대, cnkReview 발행인)
2004-08-02 GolfEnglish (I'm in between clubs.)
I'm in between clubs. - 애매한 클럽 거리야. - A. A smooth 8 or a hard 9? I'm in between clubs. 팔번을 살살쳐 아님 구번을 조져? 애매한 거리로구먼. B. Why don't you ease on 8? Easy does it in this game, you know. 팔번을 살살 치지그래? 「살살」이 통하는게 골프게임아닌가. A. Absolutely! A peral of wisdom, right there. 지당하신 말씀. 과연 지혜로운 금언이로다. B. I'm glad you see it. 알아주시니 반갑구먼. 이런 대화만 오간다면 골프는 바로 깨달음으로 가는 지름길? 마음 맞고 얼 통하는 골프친구는 그야말로 함께 길걷는 도반(道伴). 삶이란 여정, 골프란 여정, 여정 그 자체가 목적지란 이 길없는 길, 그 길위에서 나누는 의기투합의 대화, 뜻(意)과 기(氣)가 고루 맞물린 대화는 정답고 사무칠때가 많다. 에이스뭇~ 에잇 오어 하아드 나인? 벌써 빗나간 질문. 아엠인 비튄 클럽쓰. 클럽들 사이에 존재하는 나는 이미 헷갈린 나. 우물쭈물하면 후진 샷 나온다던데. Indecision is worse than bad shots. 인디씨젼 이즈 워~쓰댄 배드 샷츠. 「indecision(인디씨젼)」은 인생살이나 골프살림이나 아무런 도움이 안되는 과단성부족을 뜻하는 말. 와이돈츄 이~즈 온 에잇? 이때「ease」는 명사가 아닌 동사로 살살 한다는 뜻. 이지다짓 인디쓰게임 유우노우. “Easy does it!" 살살하면 통하는게 골프. 멋모르고 악쓰면 슬쩍 돌아앉는게 골프란 고혹스런 연인. 명심하시라, 「Easy does it !」 앱쏠루우틀리! 여부있나요, 지당하신 말씀 상대말에 응수하는 「간투사(間投詞), interjection 인터젝션)」으로 자주 쓰이느 강한 동의를 뜻하는 표현. 에이 퍼얼 업 위즈덤 라잇 데어. 바로 거기 지혜의 진주가 하나 번쩍 하는구먼. 「pearls of wisdom」, 금쪽 같은 진주같은 슬기로움(慧, 혜). 아음 글랫 유씨이잇. 돼지 목에 진주를 걸면 빛이 날까? 때낀 목에 진주 목걸이는 미안하다. 알아 들어야 진리가 빛을 발하는법. 소귀에 경읽으면 소보다 읽는이가 더 어리석은 것. 그래 준비된 제자에 스승은 절로 나타나는데 그건 바로 제자가 스승을 비출 거울을 잘 닦아 놓았기 때문. When the student is ready, the teacher will appear! 섬뜩한 말씀이다. 최정화 언론학 박사, 산호세 주립대 우리말 월간지 cnkReview 발행/편집인
최정화 (San Jose 주립대, cnkReview 발행인)
2004-08-02 닥터최의 GolfTalk (G.A.P.)
G.A.P. - 지이 에이 피이 (갭) - 골프스윙의 「훤다멘틀즈(fundamentals)」 「기초(基礎)」를 「골프다이제스트」의 쟌 엘리엇 쥬니어(John Elliott Jr.)가 이른바 「GAP(갭)」으로 간단히 정리해 귀를 솔깃하게 한다. 기초는 반석이다. 기초는 바탕이다. 반석과 바탕이 흔들리면 실수의 폭이 커진다. 골프는 어떻게 실수를 덜하는냐의 「마이너스 게임」. 흔들릴 땐 항상 「훤다멘틀즈」를 점검해보자. 「G」는 그립(grip)을 가리키는 알파벳. 살아 숨쉬는 아기새 쥐듯 살포시 잡고 양손의 엄지 검지로 만들어지는 「V」는 모두 오른쪽 어깨를 향하도록 명심. 「A」는 얼라인먼트(alignment) 즉 방향조준이 똑바로 되도록 눈/머리/어깨/허리/힢모두 타겟라인과 평행이 되도록(parallel to the target line) 얼라인 할 것. 「패럴랠 투우더 타아겟 라인」. 그리고 「P」는 파스쳐(posture) 즉 몸자세를 뜻하는데 가장 중요한 발상은 "Bend forward and downward." 볼이 앞에 있고 밑에 있기에 몸을 앞으로 구부리고 무릎도 구부려 자세를 낮게 한다는 것. 몸만 구부리고 무릎은 뻐쩍 선다는가 무릎만 잔뜩 구부리고 몸을 지나치게 꼿꼿이 세운다든가 하면 어덴가 딱딱하고 어색한 자세가 나오기 마련. 그래 「GAP」 「갭」이란 「훤다멘틀즈」, 골프스윙 개시전 잘 마무리해 올바른 스윙이 도모되도록하는 근본기초공사. 「GAP」중 어느하나라도 부실하면 재앙이 초래된다. 좋은 스승은 바로 이 「GAP」을 단단히 만들어주고 지켜주며 보완해주는 가이드(quide). 「GAP」을 확인하시라. 「GAP」을 탄탄히 가꾸시라. 「GAP」을 놓치지 마시라. 흔들릴땐 「GAP」으로 돌아가 초심(初心)의 마음 「비기너즈 마인드(Beginner's Mind)」로 기초를 확인하시라. 시작이 좋아야 끝이 좋다. (All's well that ends well.) 좋은 시작은 탄탄한 「GAP」 그립, 얼라인먼트, 파스쳐와 어우르고; 좋은 끝은 웃는 얼굴로 19번 홀에 앉는 유쾌한 마음을 불러온다. 지이 에이 피이, '갭'을 닦고 조이고 기름치자, 틈 날때마다. 최정화 언론학 박사, 산호세 주립대 우리말 월간지 cnkReview 발행/편집인
최정화 (San Jose 주립대, cnkReview 발행인)
2004-08-02 GolfEnglish (Chipping and putting.)
Chipping and putting. - 칩핑 펏팅으로 막지 뭐. - A. A bit short. But stayed out of the bunker. 좀 짧았는데. 벙커에는 안 들어 갔어. B. Good, I lost the touch of sand play these days. 잘 됐군. 요샌 통 쌘드 샷 감을 못 잡는단 말이야. A. Chipping and putting! Nothing to it. 칩핑하고 펏팅으로 막는거지 뭘. 별거 아니라구. B. That's something I can do. Thanks. 그건 할수있지. 고맙네. 「G.I.R.(greens in regulation)」은 장마다 꼴뚜기가 아니다. 정규타수에 그린에 뛰어 오르는 「그린즈인 레귤레이션」「지이 아이 아알」 프로도 곧 잘 미쓰하는 것. 왕년의 골프 선객(禪客) 월터 헤이근은 한 라운드에 최소한 일곱 번은 큰 실수가 있는 법이라 갈파하고 “서둘지 마라. 걱정하지 말라. 그리고 가는길에 꽃내음 맡는걸 잊지 말라”고 유유히 휘적대셨다는데. Never hurry, never worry, and remember to smell the flowers along the way. 어빗 쑈~트. 밧 스테읻 아웃업더 벙커. 샌드샷이 흐느적 대는 날은 유난히 벙커만 찾아다닌다. 제발 오늘만은 샌드좀 피해가자면 까탈스레 더 어려운 벙커 모서리만 찾는게 심술난 골프볼의 작태(?). 뭔가 남들한테 잘 못한게 있는건가? 굿, 다행히 벙커에 못 미치고 그린 근처에 머문 볼. 아이 로우스트 어 텃치 업 쌘드플레이 디즈 데이즈. 불평만 말고 연습하시면 될텐데. 칩핑앤펏팅. 골프버디(buddy 동료)간에 서로 치켜줄 때 흔히 하는말. (간단히) 칩핑/펏팅으로 막는거지 뭘. 별거 아니잖아. 낫띵투~잇. 아무것도 아니라고. A piece of cake! 에이 피이쓰업케잌, 식은 죽 먹기라구. 댓츠 썸띵 아이 캔두우. 그거라면 나도 해낼수 있지. 하여간 고맙네. 땡쓰. 그래 볼에 다가가 멋진 칩샷으로 홀컵에 바짝 부쳐 완펏으로 파를 엮어 내면 상대가 “That's a solid par, an excellent up and down!" 하고 또 한 번 칭찬하게 되는데 '골프 자존심' [golfing pride]은 이럴 때 잠깐 반짝할려고 지녀두는 것? 최정화 언론학 박사, 산호세 주립대 우리말 월간지 cnkReview 발행/편집인
최정화 (San Jose 주립대, cnkReview 발행인)
2004-08-02 닥터최의 GolfTalk (Enjoy the game.)
Enjoy the game. - 게임을 즐기라. - “Never hurry, never worry, and always remember to smell the flowers along the way.” 호탕한 멋쟁이 골퍼 월터 헤이근(Walter Hagen)의 말씀. 서둘지 말라 걱정하지 말라 그리고 가는 길에 꽃냄새 맡는걸 꼭 잊지 말라. 네버 허~리 네버 워~리 앤 올웨이즈 리멤버 투우 스메앨더 플라워즈 얼롱더 웨이. 골프장에 나가는건 즐기기 위해서. To have fun(투우 해브 훤). 그런데 너댓시간 게임에 몰두하다 보면 특히 도박성짙은 큰 놀음에 신성한 게임이 훌쩍 물러앉고 인상쓰고 악악대는 더러운 판에 놀아나다 보면 「즐거움(fun)」은 쑥 빠지고 고약한 감정들로 얼룩지기 십상. 그래 골프는 게임이 될 정도의 조그만 벳팅(betting)이어야지 절대 놀음판으로 둔갑시켜서는 꽃냄새 커녕 풀낸새도 못 맡을 판? * * * 독실한 크리스챤이 있었다. 그는 매일 새벽 너댓시간 동안 꼬박 찬송을 하곤 하였다. 그는 새벽 3시부터 찬송과 기도를 하였다. 그는 수십년을 하루도 빠짐없이 그렇게 해왔다. 그는 정녕 돈독한 신앙인이었다. 어느날 예수님이 마침내 그를 동정하여 그에게 다가갔다. 예수님은 그 독실한 크리스챤의 뒤에가 서서 그의 어깨에 가만히 손을 얹었다. 그는 기도에 깊이 빠져있었다. 기도를 하던 그가 고개를 번쩍들며 말했다. “지금 무슨짓을 하는거요? 내가 기도하고 있는게 보이질 않소? 지금 꼭 나를 방해해야겠소?” 예수님은 아무 말없이 손을 거두어 그곳을 떠났다. * * * 주객(主客)이 바뀌어선 곤란하다. 뭔가에 몰두해 왜 거기에 몰두하는가를 잊으면 우스워진다. 영어론 “Don't put the cart before the horse.”라 하는데 말 앞에 수레를 놓지 말라는 경고. 도운 풋더 카~트 비훠~더 호어쓰. 골프장에 왜 나가는가? 싸우러? 하루 잡치러? 고얀 느낌 즐기러? 남과 아웅다웅하러? 아니다. 절대 아니다. 골프는 꽃 내음 맡으며 자연과 어우러 즐기러 나가는 것. Enjoy the game! 인조오이 더 게임. 맘껏 즐기시라, 시시한데 딴전팔지 말고. 그리고 골프 선객 월터 헤이근의 법문을 염송하시라, 샷과 샷 사이의 걸음명상 중에: Never hurry, never worry, and remember to smell the flowers along the way! 최정화 언론학 박사, 산호세 주립대 우리말 월간지 cnkReview 발행/편집인
최정화 (San Jose 주립대, cnkReview 발행인)
2004-08-02 닥터최의 GolfTalk (You're on your own!)
You're on your own! - 홀로 서라! - Golf swings are like snowflakes: there are no two exactly alike. 골프스윙은 마치 눈송이와도 같다. 그 어느 스윙도 똑같지 않다. 골프스윙즈아 라잌 스노우플레익쓰 데어ㄹ아 노우 투우 이그잭틀리 얼라잌. 재기발랄한 미남골퍼, 이젠 50이 넘어 Championship Tour에서 재기하는 피터 제이콥쓴(Peter Jacobson)의 큅(quip, 경구 驚句). 다들 동의하지는 않겠으나 난 저마다 자기 골프스윙을 어머니 뱃속부터 갖고 나온다는데 적극 찬성하는 편. 골프스윙은 그야말로 제각각, 어쩌면 그렇게도 구구각각일까. 「클래씩(classic) 스윙」 「오또닥쓰(orthodox 정통파) 스윙」 「프리티(pretty 맵시있는)스윙」.... 뭐 벼라별 이름을 다 붙여 보지만 역시 사람마다 제각각인 게 골프스윙. 티칭구루 하아비 페닉(Harvey Penick)전성기에 어느 골퍼가 찾아와 벤 호우건의 스윙을 가르쳐달라 주문한다. “어쩌지, 그건 도와줄 수 없겠는데. 벤은 스스로(on his own)깨달았는데 그걸 날더러 가르치라는건 불가능하고, 자네도 자네 스스로(on your own) 자기스윙을 개발해야 할걸세.” 역시하아비 페닉다운 티칭. * * * 한 무리의 새들이 하늘을 날고 있는데 한 새가 다른 새에게 물었다. “왜 우린 늘 이 멍청한 리더의 꽁무니만 쫒아 다니는 거야?” 그러자 다른 새가 대답했다. “나도 모르겠어. 하지만 언젠가 듣기에 그만이 지도를 갖고 있대.” 지도라... 사실 그 누구도 지도를 갖고 있지 않다. 그런대도 우리들 대부분은 누구를, 박식한 누구를, 훌륭하고 성스런 누구를 추종하며 그들이 지도를 갖고 있고 뭔가를 알고있다고 생각한다. 우리곁에 왔던 성자(聖者) 오쇼 라즈니쉬의 우화에 곁들인 진솔한 교훈. 그래 깨달은 이들은 대략 비슷한 말씀들을 한다. 하아비 페닉이나 오쇼 라즈니쉬나 입을 모아 한곳을 가리킨다. You're on your own! 유아 언유어 오운. 홀로 서라. 무섭게 홀로서라! 무소의 뿔처럼 홀로 나아가라. 법등명 자등명, 법등명 자등명, 법등명 자등명..... 최정화 언론학 박사, 산호세 주립대 우리말 월간지 cnkReview 발행/편집인
최정화 (San Jose 주립대, cnkReview 발행인)
2004-08-01 닥터최의 GolfTalk (Take it easy!)
Take it easy! - 테이킷 이지 - 1998년은 쎄리 팍이 전세계에 샛별 아니 무서운 여자 호랑이(a tigress 타이그리쓰)로 떠오른 한해였다. 아니카 쏘란스탬, 커리 웹, 켈리 라빈스 등의 독무대와 낸시 로페즈, 패티 쉬안, 맥 멜론, 쥴리 잉스터등 조금 시들해진 「큰 이름」들로 맥 빠져가던 LPGA에 질풍노도를 몰아 「여자 타이거 우즈」 아니 그보다 더 큰 그릇으로 자리매김 하던 박세리. 신인으로 데뷰해 LPGA챔피온쉽과 US Open 두 메이저(major)를 거머쥐고 88 연말까지 다부지게 「올해의 선수(Player of the Year)」각축전을 펴 보인 쎄리. 「올해의 신인상(Rookie of the Year)」은 이미 따놨지만 그래도 몇 개 더 챙겨 좀더 크게 피날레를 그어줬으면 하는 팬들의 기대 바로 그것 때문에 기진맥진 한국에서 입원신세까지 졌던 쎄리 팍. 정말 잘 해냈다. 앞으로 더 잘 할거다. 사실 지금도 잘 하고 있다. 2004년 시즌 지금까지 약간 주춤하고 있는 쎄리의 88당시 인터뷰가 생각난다. “난 아직 젊고 난 골프치는게 좋아요. I'm still young. I like to play golf.” 무시무시한 발언이다. 젊고 싱싱한 게임에 전도양양인데 이기고 지는 걸 떠나 그냥 골프치는게 좋다고 간단한 영어로 짧게 화두(話頭)를 끊어 버리니 다른 여자프로들 많이 놀라는 표정들이다. 난 쎄리가 앞으로 좀 더 많은 승리를 불러들일 비결을 안다. 중요한 비결(秘訣)이다. 천기누설에 가까운 엄청난 비결, 비밀스런 힌트다. 다소 어려운 비결이다. 근데 그녀 혼자만이 쉽게 해낼 수 있는 비결이다. 영어 단어 세 글자다. Take it easy! 테이킷 이지. Take는 잡는단 말이다. Easy란 쉽게란 뜻이다. “쉽게 잡으라.” “가볍게 잡으라.” “무겁게 잡지 말라.” “너무 땀내지 말라.” “테이킷 이지!” 아마츄어때부터 연습벌레였던 스캇 버플랭크가 프로데뷰후 곧바로 Buick Open을 잡은건 꽉잡고 놓치지 않고 있던 골프게임에 진저리가 나 이젠 거의 골프를 버려야겠다고 테이킷 이지한 후 바로 터진 일이었다. 스스로의 기대, 팬들의 기대, 미디아의 기대, 식구들의 기대, 주위에 여기저기 포진한 주요인사들의 기대.... 모두 놓치 않으면 천하의 쎄리 팍도 승리로부터 멀어지게된다. 쎄리, 부탁해요. Take it easy and have fun! 그럼 이번 주 2004 대영오픈 [the Women's British Open]에서 한 소식 하시게 될 거에요. 천하의 타이그리쓰, 세리 팍이잖아요. 최정화 언론학 박사, 산호세 주립대 우리말 월간지 cnkReview 발행/편집인
최정화 (San Jose 주립대, cnkReview 발행인)
2004-07-11 Golf English (Back ― Hit.)
Back ― Hit. (- 배액 ― 힛. -) 어느 구도자가 가부좌 틀고 앉아 명상삼매에 빠져있었다. 지나던 스승이 갑자기 앞뜰에 있는 벽돌을 집어다 돌멩이로 갈기 시작한다. 제자가 눈을 가늘게 뜨며 묻는다. “무얼 하십니까?” “응, 거울을 하나 만들어 볼까 하네.” 제자가 어이없다는 책망조로 말한다. “어느 천년에 벽돌을 갈아 거울을 만들겠습니까?” 스승이 벌떡 일어나며 큰소리로 외친다. “그렇게 앉아 어느 천년에 깨닫겠는가?” 휙 나가는 스승의 뒷모습에 화달짝 깨닫는 제자. 골프는 초점의 게임이다. 테니스도 그렇고 보울링도 그렇다. 우리의 얼과 넋은 초점이 잡힐 때 희열을 느낀단다. 볼록렌즈를 통과한 햇빛이 종이를 태우듯 잡념 없이 투과된 집중이 얼의 초점을 맞출 때 우린 '중심에서 오는' 환희의 진동에 같이 떤다는데. 골프가 우릴 계속 필드로 불러내는 매력중의 하나가 바로 이 「초점의 미학(美學)」이 아닐까? 초점과 집중(focus & concentration 포우커스 앤 컨쎈트레이션) ― 골프심리학의 두 명제(命題)다. 우린 대부분 초점과 집중에 익숙하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골프게임에 관한 한. 하지만 그 초점과 집중의 「정도」[the degree of intensity] 에 있어선 개개인의 차이가 현저하단 사실을 느끼시는지? 그저 아는게 아니라 절실히 '느끼며' 깨닫고 계시는지? 골프 싸이콜로지(golf psychology 골프 심리학) 용어중「초점 잡힌 집중」(a focussed concentration)을 잘 설명하는 티모티 걸위(Timothy Gallwey)는, 그의 「The Inner Game of Golf」라는 신고전(新古典)에서 「Back-Hit」(빼고-치라)는 간단한 훈련을 소개하고 있다. 그야말로 간단하다. 그리고 거짓말같이 신통(神通)하다. 해 보시라. 기적같은 결과에 놀라시길 빈다. “클럽이 더 이상 갈 수 없을 만큼 백스윙의 탑에 이르면 「Back」[배액]이라 외친다. 그리고 클럽이 볼을 가격하는 임팩트 순간에 「Hit」[힛]이라 외친다. 공이 어델가든 상관 말고 그냥 치라. 그러나 클럽이 볼을 때리는 순간은 절실하게 째려보라.” 「배액-힛」, 「Back-Hit」, 「배액-힛」, 「Back-Hit」, 「배액-힛」.... 간단하다. 오랫동안 가부좌 틀고 앉아 고생할 것 없다. 벽돌을 갈아 거울은 왜 만드나. 그저 나가서 「배액-힛」, 「Back-Hit」, 「배액-힛」.... 최정화 언론학 박사, 산호세 주립대 우리말 월간지 cnkReview 발행/편집인
최정화 (San Jose 주립대, cnkReview 발행인)
2004-07-11 Golf English (Be comfortable!)
Be comfortable! (- 편안 하라. -) 어느 수행자가 깨달은 이를 찾아와 간청한다. “부디 자비를 베푸시어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는 해탈의 경지로 저를 이끌어 주십시오.” 이에 도인이 먼 하늘로 날아가는 새를 바라보며 넌지시 묻는다. “누가 그대를 묶어 놓았는가?” “저를 묶어 놓은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도인이 빙그레 웃으며 곧바로 물었다. “그렇다면 어째서 해탈하려는 건가?” ----- ----- ----- ----- 많은 초심(初心)골퍼들이 꽉 묶여있는걸 본다. 뻣뻣하고 딱딱하다. 누가 묶어 놓았을까? 골프스윙의 목적은 단 하나. 클럽헤드가 똑바로(squarely 스퀘얼리) 공뒤를 때려 최대속도와 에너지로 타겟을 향해 날게 하는 것. 그러기 위해선 「해탈(解脫)」의 스윙이 필요한데 다름아닌 「자유로운」「유연한」「free-flowing(후리 플로우잉)」스윙이 바로 그것. 「해탈(解脫)」이란 문자그대로 풀어져 벗어난다는 것. 무엇으로부터? 물론 온갖 구속으로부터. 근데 누가 구속하나? “저를 묶어놓은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렇담 대체 누가 날 이렇게 꽉 짓누르고 있단 말인가? 왜 그립을 꽉 움켜쥐고 눈에 잔뜩 힘준채 뻣뻣한 백스윙과 기(氣)빠진 다운스윙으로 뒷땅을 때리는가? 대체 뭔가? 도대체 이 조각조각 헤어진 스윙으로 어떻게 신성한 녹색나들이를 즐길수 있단 말인가? 답은 간단하다는데. 바로 내 발밑에 있어 내려다 보기만 하면 절로 풀린다는데. 「간각하(看脚下)」라든가. Be comfortable! 비이 칸훠터블. 편안(便安)하라. 편안하라는데 왜 자꾸 스스로 불편하게 만드는가? 놓으라, 미소지으라, 편안하라. 저기 있다는 해탈을 꿈꾸지 말고 지금당장 여기에서 바로 편안하라. 골프채 쥐고 편안하라. 비이 칸훠터블! 그립에 힘빼고 어깨 힘빼고 양무릎을 아주 살짝 구부리되 또 힘빼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안면근육에 힘빼고 부드러운 미소를 머금은 채 그렇게 편안하게 스윙하라. 그래 스마일 골프는 곧 스마트 골프라는데. Smile golf is smart golf. 제자가 스승께 여쭌다. “제 마음이 불안합니다. 사랑의 안심법문(安心法門)을 내려 주소서.” 스승이 손바닥을 내보이며 말한다. “네 그 불안한 마음을 여기에 올려놓으라.” 퍼뜩 깨닫는 제자. 최정화 언론학 박사, 산호세 주립대 우리말 월간지 cnkReview 발행/편집인
최정화 (San Jose 주립대, cnkReview 발행인)
2004-07-11 닥터최의 GolfTalk (Golf is a koan.)
Golf is a koan.(- 골프는 하나의 화두(話頭) -) 붓다 생존시 영산회상에서 설법하던 중 불현듯 연꽃하나 들어 대중 앞에 보이시니 다들 의아해 하던차 오직 마하가섭 홀로 빙그레 웃으니 석존께서 '나의 법을 가섭에 전하노라' 하셨다는 염화미소(拈華微笑)얘기. 알 사람만 알 노릇? 개에겐 불성(佛性)이 없다는 「無字(무자)」화두로 유명한 조주(趙州) 선사께 한 수도승이 찾아온다. “예전에 이곳에 온 적이 있으신가?”고 묻는 선사께 “네 있습니다.”했더니 “차나 마시고 가게 (喫茶去 끽다거)”하는 선사. 며칠후 다른 수도승이 찾아오자 똑같이 묻는 조주선사, “예전에 이곳에 온 적이 있으신가?” “아니요.” 하고 답하는 객에 선사, “ 차나 마시고 가게.” 이 광경을 모두 지켜본 그 절의 주지가 묻는다. “ 선사께선 예전에 이곳에 왔던 이나 오지 않았던 이나 모두 똑같이 차나 마시고 가게라 하신 연유가 대체 뭣인가요?” 물끄러미 주지를 쳐다보던 조주선사 가볍게 답하신다. “차나 마시고 가게(喫茶去 끽다거)!” 동양문화에 어지간히 젖은이라면 소위 「화두(話頭)」란 어휘는 굳이 불교 신자가 아니더라도 웬만큼 이해하는 내용. 소위 뜬구름 잡는 얘기로 또렷한 답이 없는 애매한 수수께끼 같은 선문답(禪問答)을 일컫는 말인데 불교인들사이엔 「공안(公案)」이란 말로도 잘 통한다. 그런데 영어문화권에선 화두란 말보단 공안이란 어휘가 「koan(코안)」이란 단어로 정착된지 오래. 그래 영원히 풀리지 않는, 다만 개개인의 경지에 걸맞는 해석만 분분한 「화두」란 말의 영어식 표현은 바로「koan」. 골프란 하나의 화두. 결코 마스터할 수 없는, 결코 공식같은 답으로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 이렇게 표현할 때 우린 “Golf is a koan, a mysterious puzzle." 정도로 말할수 있을까? 골프이즈어 코안, 에이 미스테리어쓰 퍼즐. 내가 살고있는 샌프란씨스코 베이지역엔 제법 많은 불교용어들이 영어문화속에 넓게 용해되어 있는 편인데, 이런정도의 표현은 웬만한 식자(識者)라면 선뜻 이해하기 마련. 오히려 제법 젖어있다는 우리가 그네들 표현에 머쓱하면 곤란하지 않을까? 오래전 '샌프란시스코 젠센터 [Zen Center]' 후원기금마련 골프대회에서 객담중 "Golf itself is a zen koan." 이란 화두를 슬쩍 내밀어 많은 대중의 호기심을 불러모은 기억이 새롭다. 최정화 언론학 박사, 산호세 주립대 우리말 월간지 cnkReview 발행/편집인
최정화 (San Jose 주립대, cnkReview 발행인)
2004-07-11 닥터최의 GolfTalk (a dark night of the soul)
a dark night of the soul (- 영혼의 어둔 밤 -) 많은 성인(聖人)들은 거룩한 그 대열에 들기 전 처절한 얼의 고통을 겪어 낸다. 소위 「영혼의 어둔밤 [어다아크 나잇 어브더 소울 (a dark night of the soul)]」이란 바로 「그 곳을 향한 징검다리」또는 깨닫기 전 크게 치뤄 내야 할 홍역이라고들 하는데... 겉으로 환히 드러내지 않더라도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삶으로 풀어나간 많은 성자(聖者)들이 하나같이 넘어선 마지막 관문이 바로 "영혼의 어둔 밤." 영혼의 능선뿐아니라 일상적 삶이나 골프란 길(道)에도 결정적인 계기가 있다고들 한다. 어떤 분기점을 지나 불현듯 풀리는 삶, 어떤 슬럼프를 딛고 느닷없이 일취월장하는 게임, 하나의 획을 긋는 좋은 터닝포인트(turning point) --- 성자나 속인이나 한결같이 고대하는 손님(?)인데. 확실히 있단다, 무한한 가능성 희망의 터닝포인트가. 분명히 온단다, 쨍하고 해뜰날이. 근데 똑같이 확실한건, 「쨍」하기 직전엔 가장 어둔 하늘이 드리운다는 사실. 황홀하게 아름다운 무지개를 만들어내려면 비와 햇살이 동시에 역사(役事)해야 한다는 것. 셀 수없이 많은 형태의 슬럼프가 존재하는 골프란 게임. 좌절과 희망을 동시에 풀어놓는 역설(逆說)의 게임 골프. 잠시 왔다 훌쩍 떠나는 님과 같이 기쁨과 서운함을 진하게 섞어내는 골프. 휙하는 깨달음과 아차하는 놓침속에 끊임없는 「대오(大悟)에의 갈망」을 심어주는 골프란 게임. 깊이 실망하지 말자. 아프게 좌절하지 말자. 심하게 무너지지 말자. 검게 드리운 하늘위에 여전히 홀로 빛나는 태양을 잊지 말자. 구름 위에선 구름 밑이 아무런 문제가 아니란걸 실감하자. 오늘의 좌절이 내일의 도약이란걸 명심하자. 상대(相對)를 넘어 피안의 언덕으로 가자. 명심(銘心)할진저! 삶에서와 같이, 또 얼의 깨어나는 과정과 같이, 골프란 여정에도 언젠간 「a dark night of the soul」이 찾아온단 걸. 하지만, 그걸 넘으면 바로 「쨍」하고 해 보이는 날이 도래한다는걸. 무지개가 비와 구름과 햇살의 오묘한 조화로 탄생한다는 건 실로 기적같은 사건이다. 아니, 그게 바로 "평상의 기적 (an ordinary miracle)"이란 말의 진정한 뜻이던가? 최정화 언론학 박사, 산호세 주립대 우리말 월간지 cnkReview 발행/편집인
최정화 (San Jose 주립대, cnkReview 발행인)
2004-07-11 Golf English (He's a single handicapper.)
He's a single handicapper. (- 그는 싱글 핸디야. -) Golfer A : I invited a single to join us today. Golfer B : Why a single? Golfer A : You'll be excited to see him playing, I bet. Golfer B : I don't care whether he's married or not. Golfer A : Oh, I meant he's a single-handicapper. Golfer B : ?!*#@% 골퍼 A : 오늘 싱글 한 명 초대했는데. 골퍼 B : 왠 독신자를? 골퍼 A : 그 친구 플레이 하는걸 보면 기막힐 걸세. 골퍼 B : 그 양반 결혼했든 안했든 그게 도체 무슨 상관인가. 골퍼 A : 아, 내 말은 그 친구 싱글핸디캐퍼란 말일세. 골퍼 B : ?!*#@% 골프 구력이 차곡차곡 쌓여가면 누구나 점령해보고 싶은 고지가 바로 single-digit handicap(싱글 디쥣 핸디캡: 한자리수 핸디캡). '핸디캡'이란 독특한 게임룰을 통해 민주적(democratic)이고 신성(神聖, divine)한 게임으로 자리 매김한 골프에서 아마골퍼들이 선망의 눈으로 올려보는 플레이어들이 바로 이 한자리수 특히 낮은 한자리수 핸디캡 골퍼들이다. 요즘 재미 한인 골프계에도 낮은 싱글 핸디캡 또는 zero-handicap (지어로우 핸디캡, 또는 스크래치 골퍼 scratch golfer)들이 연령의 고하를 막론하고 두루 산재해 있으며, 이런 분들과 필드에서 함께 어깨를 겨루는 건 열성 골퍼라면 누구나 바라 마지않는 흥분과 자극을 동반하는 법. 흔히 한인 골퍼들 사이에 “싱글”이란 단어로 생략되어 사용되는 한자리수 핸디캡 골퍼는 영어식 표현으론 반드시 a single-handicapper (싱글 핸디캐퍼) 또는 a single- handicapped player (싱글 핸디 캡트 플레이어)로 쓰여져야 하며, 때론 a single-handy(싱글 핸디)로 줄여 쓸 수도 있다. 어쨌든 그냥 'single'이란 말은 미혼 또는 독신이란 뜻으로 풀이되는 게 정석인 영어사용권에서 한자리수 골퍼를 가리켜 싱글이라 부르는 실수는 반드시 피해야 하지 않을까? 최정화 언론학 박사, 산호세 주립대 우리말 월간지 cnkReview 발행/편집인
최정화 (San Jose 주립대, cnkReview 발행인)
2004-07-11 닥터최의 GolfTalk (You're dancing.)
You're dancing.(- 올라 갔군요. -) “이름도 몰라요/ 성도 몰라. 처음 본 남자 품에 얼싸 안겨/ 붉은 등불아래/ 붉은 등불아래/ 춤추는 댄서의 순정.....” 멋들어지게 불러재끼는 L프로. 이유는? 550 야드 다운힐(downhill) 파5에서 세컨샷이 구르고 또 굴러 그린 위로 살짝 올라간 때문. 아니 갑자기 왠 「댄서의 순정」? 얼마전 미국 친구들과 칠 때 누군가 파3에서 그린에 티샷을 쳐 올리자 한 친구가 “You're dancing!”(춤추고 있어, 즉 올라갔어)라고 말하는 걸 들은 이후부터 무조건 그린에만 올라가면 『댄서의 순정』을 흥얼거리는 L프로. A: Great shot! You're dancing. 멋진 샷이야. 올라갔는데. B: Thanks, but I can't hear the music. 고마워. 하지만 간신이 올라갔군. A: Hey, You're the only soul on the floor. 왜이래 이거. 자네 혼자 올라갔는데. B: Sorry, I'm not complaining. 미안, 불평하는 건 아니라구. “You're dancing!” “You're on the floor!” 또는 “You're on the dancing floor!” 이런 표현은 모두 퍼팅그린이 마치 댄스플로어라도 된 듯 비유해 그린에 오른 환희로움에 춤이라도 출듯 희열(喜悅)하는 느낌에 얹어본 재미난 은유(metaphor 메타포어). 그래 몸짓언어에 (body language) 능한 이는 실제로 춤추는 모양새를 지어내 동료들의 실소(?)를 자아 내기도 하는데, 티박스나 녹색잔디 페어웨이를 떠난 볼이 그린위에 살짝 내려앉는 모습이 마치 세련된 무용수의 우아한 자태를 닮았다고 보는 이 표현은 사뭇 싯적(詩的)이기 까지하다. 올라가긴 올라갔는데 홀컵에서 아주 멀게 그린 끝 모퉁이나 아주 반대편에 온 그린한 경우 우리말로 흔히「제주도 온」이라고 먼 느낌을 나타내곤 한다. 이에 비슷하고 또 “You're dancing!”에 얼핏 댓귀(對句)가 되는 영어 표현에 “But I can't hear the music.” 이란 말이 재미있다. “노랫소리를 들을 수 없는데 뭘”이란 섭섭함의 표신데, 즉 댄스무대엔 올랐는데 너무 멀어 음악소리가 안 들린다는 익살 섞인 너스레인 셈. 최정화 언론학 박사, 산호세 주립대 우리말 월간지 cnkReview 발행/편집인
최정화 (San Jose 주립대, cnkReview 발행인)
2004-07-11 닥터최의 GolfTalk (the literary golfer)
the literary golfer (- 문인(文人) 골퍼들-) 골프하는 문인(文人). 영미문화권에선 1600년이래 꽤 자리잡힌 범주에 드는데. 19세기를 풍미했던 영국의 낭만파 시인 윌리암 워즈워뜨(William Wordsworth 1770-1850)를 필두로 미국작가 마크 트웨인(Mark Twain 1835-1910)을 거쳐 금세기 미국 소설가이자 비평가 죤 업다익(John Updike)에 이르기까지 소위 「골프문학」또는 「문학하는 골퍼」의 전통은 꽤나 화려한 편. 미국작가 죠지 플림튼(George Plimpton)이 살짝 비튼다. “The smaller the ball used in the sport, the better the book. There are superb books about golf, very good books about baseball, not very many good books about basketball, and no good books on beachballs.” 공이 작을수록 더 좋은 책들이 쓰여진다. 골프엔 아주 훌륭한 책들이 많고 야구에도 꽤 좋은 책들이 있지만 농구엔 관해선 좋은 책이 별로없고 비이취볼에 관해선 아예없다. 예민한 감수성과 꼬집어내는 예리한 관찰력을 고루 지닌 문인다운 통찰. 마크 트웨인이 큅(quip 빈정댐의 둔사 遁辭)한다. “Golf is a good walk spoiled.” 골프란 잡쳐버린 좋은 산책. 골프이저 굳워어크 스포일드. 널리 인구에 회자(膾炙)되는 명언. 윌리암 워즈워뜨 또한 시어의 달인. 한마디 서사적으로 읊조린다. "Golf is a day spent in strenuous idleness." 골프란 힘드는 빈둥댐에 보낸 하루. 골프이저 데이 스펜트 인 스트레뉴어쓰 아이들니쓰. 「strenuous」란 무척 지독하게 힘들다는 뜻인데 거기에 「idleness」란 하릴없이 흐느적 흐느적 빈둥거림의 뜻을 가미해 절묘한 대비를 과시하고. 영국작가 글래스고우(Glasgow)의 말씀 한쪽. "The humor of golf is a divine comedy in the deepest sense. Like all sources of laughter it lies in contrast and paradox.... The solemnity of their eternal failure is vastly comic. The perpetualness of their hope is nobly humorous." 이쯤되면 진짜 문학좀 아는 척해야 번역이 통할텐데. [약간 걱정됨] "골프유머는 심오한 의미의 신곡(神曲). 모든 웃음의 근원이 그렇듯 대비와 역설에 기조하며... 골퍼들의 엄숙한 실수는 실로 가소롭고 그들의 간단없는 바램은 고상한 유머가 아닐 수 없다." 우리나라 문단에도 많은 골퍼들이 나오길 기대하고, 또 많은 코미디언 골퍼들이 골프문학에 동참해 우리정서에 맞는 골프의 '실존적 유머'를 개발 전세계 골프문학에 기여하는 바 커지길 고대해 본다. 덧붙여, 골프강국으로서의 대한민국에 버금가는 '골프 글쟁이'의 영역도 버젓이 자리매김하는 글문화도 본격적으로 수용할 때가 아닌가 자문해 본다. 최정화 언론학 박사, 산호세 주립대 우리말 월간지 cnkReview 발행/편집인
최정화 (San Jose 주립대, cnkReview 발행인)
2004-07-11 닥터최의 GolfTalk (anger management)
anger management (- 화 다스리기 -) 화낼줄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런데 어떻게 화를 잘 내는가를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화(anger 앵거)는 엄청난 에너지다. 화는 잘못 내면 나와 남을 모두 잡지만 잘 알고 내면 무척 생산적인 동력이 되기도 한다. 두려움이 겸손함을 끌어내듯 잘 다스려진 화는 뭔가를 성취해내는 밑거름이 되기도 한다. 중요한 순간에 튀어 나오는 미스샷은 화날 일이다. 번번히 놓치는 짧은 펏도 화날 일이다. 나의 불행에 환희하는 못된 상대방도 밉살스럽고 화날 일이다. 하지만 골프게임에서 불거져 나오는 화는 대체로 「나를 향한」화다. 골프란 엄밀히 내가 나스스로 골프코스와 하는 게임이기 때문이다. 같이 하지만(together) 홀로하는(alone) 'alone together'의 게임이 골프다. 잭 니클라우스(Jack Nicklaus)는 강인한 정신력 '멘탈 터프니스(mental toughness)'의 대명사로 불리운다. 몇 년전 마스터즈 대회 파3홀에서 거푸 치뤄진 수중제사로 물경 「여덟」이란 엄청난 (정말 앗찔하게 화나는)스코어를 기록하고도 곧 뒤이어 버디 버디를 잡아내던 잭. “단언합니다. 잭 니클라우스는 아까 파3에서 8을 친 기억을 까맣게 지워버렸다는 걸. 그는 충분히 그럴 의지가 있는 골퍼죠.” TV 해설위원 켄 벤츄리(Ken Venturi)가 자신있게 침을 튀긴다. 잭뿐 아니라 경지에 이른 골퍼는 누구나 다 알고 실감(實感)한다. 골프는 실수의 게임이란 걸. Golf is a game of mistakes. 실수는 비단 기술의 부족뿐 아니라 마음의 유약함도 포함한다. 멘탈 미스테익에 비하면 미캐니컬 미스테익은 새발의 피다. 마음의 실수, 정신적 실수란 다름아닌 해이해진 집중과 초점을 말한다. 이완하되 집중하라. "Relax, yet concentrate!" 잭 니클라우스의 캐디 안젤로(Angelo)는 항상 니클라우스의 화를 잘 받아준 걸로 유명하다. “빌어먹을, 왜 8번 아이언을 치게 놔둔거야?” 안젤로가 집어준 게 아니다. 잭은 항상 스스로 클럽을 정한다. 암말도 한 적 없다. 제풀에 화내는 잭을 보고 안젤로는 안다는 듯 고개만 끄덕인다. 잭의 다음샷이 잘 풀어진 화를 담고 엄청나게 '화'끈하게 나르리란 걸 너무나도 잘 알고 있기에... 답은 'anger management' 앵거 매니지먼트, '화 다스리기'에 있다. 최정화 언론학 박사, 산호세 주립대 우리말 월간지 cnkReview 발행/편집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