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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화 (San Jose 주립대, cnkReview 발행인)
2004-10-10 cnkGolfSpeak (Follow your bliss; live your passion)
Follow your bliss; live your passion. - 지복(至福)을 좇고 열정(熱情)을 살라. - 삶의 목표는 뭘까? 도대체 사는 의미가 뭘까? 나서 죽을 때까지의 여정이란 인생, 대체 뭘 어찌해야 보람있고 충만된 삶이랄수 있는 건가? 이는 비단 사춘기를 지나는 순박한 얼들의 충동적 질문만은 아니리라. 누구든 인생을 겪는 이라면 이런 실존적(實存的) 질문들로 「크게」 회의해보지 않은 적 그 누군들 없었으랴. 사실 답이 없는 그게 바로 답이라지만 그래도 뜬구름 같은 그 답을 잡으려는 꿈사냥꾼이 바로 우리들 모두. 얼마전 세상을 잠시 등진 신화(神話)의 대가 조셉 캠블(Joseph Campbell)은 “Follow your bliss!” 란 말씀을 입에 늘 물다시피 지니다 때맞을 때마다 큰 함성으로 “활로우 유어블릿쓰”라 부르짖으셨는데. 「bliss」란 우리말론 더할 나위 없는 행복, 즉 지복(至福)이라 번역되는데 사실은 우리들 대부분 뭐가 진짜 행복인지 잘 모르는 까닭에 다소 어색한 낱말이기도 한 게 사실. Follow your bliss; live your passion! 프~왈로우 유어 블릿쓰, 리브유어 패쎤. 지복을 좇고 열정(熱情)을 살라. 엄청나게 간결한 진리. 찌~ㅇ 해오지 않는가? 「Soul Purpose (쏘울 퍼어포오쓰)」란 책 첫머리에 나오는 말씀. 우리의 혼(魂)이 가장 고즈넉이 바라는 건 몸/마음/영혼의 합성인 우리 모두가 진정 우리가 원하는 그 무엇을 추구하는 것이라는 말씀. 정녕 나의 「열정」이 뭔가를 알고 내 진정 남 상관없이 그 「열정(passion)」을 태울 수 있을 때 비로소 우리 얼과 넋이 환희 한다는 것. 그래 배고파도 그려대고 찢어져도 노래하는 예술인들이 입을 모아 큰 소리(?) 치는게 바로 이 점 아니겠는가? 예술은 영혼의 그림자라 한 게 바로 러시아의 문호 토스토이던가? 인생을 어느정도 살아온 세련된 영혼은 다시 한번 진지하게 물을 필요가 있으리라. 내가 진정하고 싶은게 뭣이고 난 과연 이 꼭하고 싶은 「정열(passion)」에 날 몽땅 태워볼 수 있겠는가? 늦다고 한탄할 필요는 없으리. 노장 골퍼 게어리 플레이어(Gary player)는 이미 오래전 「Golf begins at 50」「골프는 50부터」란 명저를 내놓는 데. 사실 뒤늦게 삶의 뒷부분에 발견한 「패쎤」이 바로 진정한 「지복(至福)」의 밑거름일수도. 늦다고 후회말고 바로 지금에 충실할진 저.
최정화 (San Jose 주립대, cnkReview 발행인)
2004-10-09 cnkGolfSpeak (a light grip)
a light grip - 가벼운 그립 - A. Why don't you make your grip a bit stronger? 약간 더 스트롱 그립을 해보지 그래? B. I tried, but I felt so uncomfortable. 해 봤는데, 아주 불편하더라구. A. Be patient. Give it a try. You'll get used to it pretty soon. 단번에 되나? 한번 해 보라구 곧 익숙해 질거야. B. I guess you're right. Patience. patience and patience. 자네 말이 맞아. 인내 인내 그리고 또 인내라. A. One more thing. Make sure you maintain a light grip! 한가지더. 가벼운 그립을 유지하는걸 명심하게. B. Thanks. I'll see you next time 고마워 다음주에 보자구. 그립은 우리 몸 전체가 골프채와 만나는 유일한 접점. 어떤이는 그립이 골프의 시작과 끝이라고까지 강조하는데 사실 그리 지나친 과장은 아닌 듯. 골프그립이 바로 골프스윙의 알파요 오메가라면 우리모두 바로 이 가장 초석이 되는 「훤다멘틀(a fundamental)」을 좀 더 갈고 닦아야 하지 않을까. 「스트롱 그립」은 왼손 주먹관절(knuckles 넉클즈) 두 개 내지 세 개가 위에서 내려다 보일 정도에 두손 모두 (특히 왼손이) 보통이상으로 오른쪽으로 틀어쥔 모양새를 말하는데, 쟌 데일리 프레디 커플즈 폴 에이징어같은 골퍼들이 선호하는 그립. 반대로 「윅 그립(a weak grip)」은 양손(특히 오른손이) 엄지검지 「브이(V)」가 비교적 중앙 또는 왼쪽을 향하는 그립을 말하는데 왕년의 벤 호우건이 타고난 훅[hook]을 방지하기 위해 사용한 것으로 유명. 「뭐가 맞는가」라는 우문(愚問)에 현답(賢答)은 「둘 다, 사람에 따라」. 평소 자주 훅내는 이는 약간 「윅그립」으로, 슬라이스가 주무기(?)인 이는 약간 「스트롱 그립」으로 다가가는게 힌트가 될 수도. 물론 너무도 각각 다른 골프스윙에 그립하나로 모든게 뚝딱 고쳐지진 않겠으나, 또 하나 중요한 건 바로 「으 라잇 그립(a light drip)」. 흔히 프로 골퍼들은 주말 골퍼들 「그립 프렛셔(grip pressure)」의 십분지 일 정도만 잡는다는데, 다음 골프나들이 땐 평소보다 「열배 약한」 라잇 그립을 한번 도모해 보시길.
최정화 (San Jose 주립대, cnkReview 발행인)
2004-10-08 cnkGolfSpeak (You need a more lofted club)
You need a more lofted club. - 좀더 로프트있는 클럽을 잡으라구. - 골퍼 : Boy, I found a pot bunker. Get me 9-iron. 이런, 항아리 벙커에 빠졌군. 9번 아이언 주게. 캐디 : You need a more lofted club than 9. It's too deep. 9번보단 좀더 로프트있는 클럽이 필요하겠는데요. 너무 깊어요. 골퍼 : Hey, I know what I'm doing. Give me 9. 이봐 내 알아서 한다구. 9번 주게. 캐디 : You'll need a more lofted club... after the nine. 좀더 낮은 클럽이 필요할거요... 그 9번 아이언 샷 뒤에 말예요. 라프트(loft). 좀더 정확한 발음으론 랍-트. 골프채의 누운 각도를 가리키는 말. 골프클럽헤드(head 대가리)가 얼마나 각지게 누웠나를 측정하는 단어로 「more lofted (모어 랍-틷)」하면 「좀더 누운」 즉 「좀더 각이 높이진」이란 뜻. 「씩스티 디그리(60-degree)」웻지는 보통 56도 정도의 쌘드웻지보다 「more lofted」클럽. 통상 16도 정도의 뜨리우드는 팔도 구도 십도하는 드라이버보다 훨씬 더 「각진」클럽. 간혹 우리말론 헷갈리기도 하는데 이는 「각지다」란 뜻이 더 가파르게 「경사지다」로 들려 더 똑바로 선 (그래 덜 각진) 클럽을 말하듯 들리기에. 아니 더 헷갈리게 했나? 간단히 말해 「more lofted」란 「누운각도가 더 많은」 「돗수가 더 높은」 그래 통상 「더 짧은」 클럽을 가리킨다고 보면 쉽다. 당연히 「less lofted(레쓰 랍-틷)」 클럽은 「덜 누운」「돗수 낮은」「더 긴」클럽이 되고. 보이 아이 화운드 어 팟 벙커. 둥글고 작고 턱이 높은 게 팟벙커. 겟미 나인 아이언. 유 니드어 모어 랍-틷 클럽 댄 나인. 잇츠 투우 디입. 헤이, 아이 노우 왓 아엠 두잉. 항상 모자라는 게 더 큰 소리 친다든가. 무식하면 용감하고 빈 수레가 요란한 법. 멋 모르고 설치는 엉퍼 (엉터리 골퍼, 핵~커, a hacker). 기브미 나인. 유을 니드어 모어 랍-틷 클럽... 애프터 더 나인. 그 나인아이언 치고 나면 진짜 더 누운 클럽으로 또 벙커샷 해야 될 걸 하고 넌지시 쏘아 붙이는 경험많고 점잖은 캐디.
최정화 (San Jose 주립대, cnkReview 발행인)
2004-10-07 cnkGolfSpeak (Tailwind isn't it?)
Tailwind isn't it? - 뒷바람 같지? - A. Looks like wind is picking up. 바람이 슬슬 불기 시작하는 것 같은데. B. Usually wind blows heavily in the afternoon here in the valley. 이 계곡 골짜기엔 오후가 되면 늘 바람이 일지. A. Mostly tailwind, isn't it? 그래도 대부분 뒷바람인가? B. Not necessarily. Each hole plays different wind, I guess. 꼭 그렇지만도 않지. 홀마다 제각기 다른 바람인 셈이야. 골프는 자연과 더불기에 각종 기상변화에 미감한 스포츠. 우리 모두 기상전문가(미디어로울러지스트 meteorologist)가 될 필요는 없어도 바람과 물에 제법 식견을 갖춘 서툰 풍수가(風水家) 정도는 되어야. 물 흐르는 쪽으로 잔디가 누워 브레잌(break 꺽임)도 그 쪽으로 더 봐야 한다든지, 바람방향은 될 수 있는대로 꼭대기에 달린 나뭇가지 같이 높은 잣대로 측정해야 더 정확하다든가 등은 거의 유치원 수준? 룩쓰라잌 윈디즈 픽킹엎. 서서히 시작한다는 뜻으로 「pick up」이란 이디엄이 쓰인 데 유의. “Let's pick up some speed.” 렛츠피컾 썸 스피이드 하면 자 이제 좀 빨리 치자는 의견. 바람이 피컾한다는 건 불기 시작한다는 것. 유주얼리 윈드 블로우즈 헤빌리이 인디 앱터눈 히어 인더 배엘리. 쌘프란씨스코 베이지역(Bay Area)은 태평양 연안이라 오후엔 늘 잔잔한 미풍(breeze 브리이즈)이라도 일게 마련. 모우스틀리 테일윈드 이즌잇? 「tailwind」는 꽁지바람이란 말이니 뒤에서 부는 바람을 말하는데 반대론 「into the wind」「against the wind」인투우더윈드 어게인스터윈드 같은 표현을 쓰게 된다. 대부분의 골퍼들은 바람타고 더 잘 나는 테일윈드를 좋아하지만 또 어떤이들은 마음놓고 한두 클럽 더 조질(?) 수 있는 「인투더윈드」를 좋아한다나? 어쨌건 「바람골프」의 철칙은 될수있는 한 바람과 싸우지 말라는 것. Don't fight against the wind! 도운 화잇 어겐스터 윈드. 이건 물론 좌우로 부는 바람에 통하는 팁(tip, 충고). 낫 네써쌔럴리. 꼭 그런건 아니야. 경우마다 다르다는 삶에서나 골프에서나 꽤 두루두루 유용한 표현. 잘 익혀두면 써먹을데가 꽤 맣은 말꼭지. 에에브리 호울 플레이즈 딥퍼런 윈드 유우노우. 때맞춰 바람따라 그렇게 유유히 가는 게 삶이요 골프라네 이 사람아, you know.
최정화 (San Jose 주립대, cnkReview 발행인)
2004-10-07 cnkGolfSpeak (I broke 100)
I broke 100. - 백을 깼어요. - A. How did you shoot? 얼마나 쳤어요? B. I shot 97 today. I broke 100, finally. 97을 쳤어요 오늘. 드디어 백을 깼다구요. A. Fantastic! We should celebrate, don't you think? 거 아주 잘됐군요. 뭔가 기념이라도 해야되는거 아녜요? B. Of course. Let's get started with lunch. 물론이죠. 우선 점심부터 시작해요. 골프는 항상 손님. 골프와 자식은 내 뜻대로 안된다고 어느 유명한 재계인사가 한마디 하신 게 널리 인구에 회자되고. 하긴 뭐 내 맘대로 되는게 딱이나 많지 않은 게 골프나 인생살이나 매 한가지. 한가지 분명한건 그 와중에 우린 많은 교훈을 얻고 보다 성숙한 인간으로 서서히 커 나아간다는 진리(truth 트루우뜨). 하우디쥬 슈웃? 「Shoot」는 사격하다 활쏘다 내던지다 발사하다 등을 가르키는 동사. 시제변화는 shoot-shot-shot (슈웃-샷-샷)으로 변형한다. 「shot(샷)」은 명사로 발사/발포를 뜻하지만 또한 동사 「shoot」의 과거/과거분사형과 똑같다는데 주의. 하우디쥬 슈웃? 어떻게 쳤냐고 묻는 격의없는 질문. 아이 브로웈 완 헌드렛. 백을 깼다구요. 화이널리. 드디어 백타를 깨셨군. 골프란게 따로 지름길이 없는 게임이라 결국 「때가 되어야」 비로소 백을 깨던 구십을 깨던 뭔가 깨지는 감동이 오는데. 아이 샷 나인티 세븐 투데이. 이때 「샷(shot)」은 물론 동사 「shoot」의 과거형. 홴 태애스틱! 거 정말 잘됐군. 야 환상적인데. 대단해. 드디어 백을 깨셨군. 위 슈드 쎌러브레잇 돈츄띵크? 뭔가 잔치를 치러야 되는거 아니냐구? 그간 노력한 보람이 있어 드디어 백타 안짝으로 들어갔으니 뭔가 뻐근하게 한상 때려 먹자니까. 어브코어쓰. 물론이죠. No doubt about that! 노우다웃 어바웃 댓. 두말하면 잔소리. 렛츠겟 스타아팃 위드 런치. 우선 점심부터 먹고 보자구요. 백을 깨던 구십을 깨던 팔십을 깨던 뭔가 깨면 지갑도 덩달아 깨지게 마련....물론 즐겁지만.
최정화 (San Jose 주립대, cnkReview 발행인)
2004-10-06 cnkGolfSpeak (그대가 골프하면 그댄 바로 내 친구)
If you play golf, you're my friend. - 그대가 골프하면 그댄 바로 내 친구. - 영원한 구루(guru 스승) 하비페닠의 말씀. “입휴 플레이 골프 유어 마이 후렌드.” 골프하는 그댄 바로 나의 친구. 골프가 그렇게 만든다. 모르던 이도 골프 한 라운드 하고 나면 요상(?)하게 가까워진다. 골프란 녹색소풍은 같이 걷는 이의 가슴을 활짝 열어 젖히고 얼과 얼이 깊게 교감하는 장(場)을 펼쳐 보인다. 불교 예불문(禮佛文) 끝에 “자타일시성불도(自他一時成佛道)”란 말이 나온다. 「우리 모두 다같이 동시에 성불해 도를 깨우치리라」는 말인데, 좀 더 재미있게 해석하자면 「너와 내가 하나 될 때 그게 바로 성불이요 깨우침」이란 보다 실용적이고 새길수록 경이로운 말씀. 그런데 골프는 더 간단하고 깊이 찌른다. 그대가 골프하면 그댄 내 친구. 그리고 우린 모두 하나, 그래 「We're all one. (위어오울완)」이란 「유니티 컨셔쓰니쓰 (Unity Consciousness, 하나됨 의식)」에 금새 도달해 버린다. 인도 흰두교도들 또는 요기(Yogi 요가수행자)들간에 흔히 「나마스테(Namasite)」란 인사가 오가는데, 이 말의 원래 의미는 「내 안에 있는 신(神)이 당신 안에 있는 신께 경배 드리오」란 뜻. 결국 불교식 표현 「자타일시성불도」와 별다름 없이 수평적 교감을 통한 깨우침을 불러일으키는 말씀. 그래 깊은 진리는 모두 통(通)한다나. If you play golf, you're my friend. 골프에 입문해 골프란 게임이 주는 쓴맛 단맛에 서로 희비쌍곡선을 그리다 보면 어느새 우린 하나가 되고. 그래 골프친구란 이상하게 서로 투~욱 놔버린 가벼운 사이로 곧 진전하는데. 소위 「깨달음」에 해당하는 영어단어 「enlightenment(인라잇먼트)」가 접두사「en」과 접미사 「en」사이의 「light」 즉 가볍다는 의미를 강조한 걸 보면 다소 오싹한 전율이 일지 않는가. 「골프신비주의」를 대중화시킨 「Golf in the Kingdom」의 저자 마이클 머어피(Michael Murphy)가 말한다. “...Nowhere does a man go so naked.” 골프만큼 우릴 홀딱 발가 벗기우는 게 있을까?
최정화 (San Jose 주립대, cnkReview 발행인)
2004-10-05 cnkGolfSpeak (Every ball falls.)
Every ball falls. - 매번 들어간다. - 골프게임의 최소한 43퍼센트가 펏팅. 이븐파 72에 PGA프로골퍼 평균 펏팅횟수가 28타 안팎이니 계산은 뻔한 것. 아마골퍼 특히 주말골퍼가 한 홀에 평균 두 번씩만 펏팅해도 18홀에 36타. 거기에 한 두 번 뜨리펏팅에 한 두 번 완펏한다 해도 결과는 마찬가지. 핸디캡 18에 90타정도 치는 골퍼가 펏팅 36번하면 바로 40퍼센트. 거기다 심리적 요소 내지 더욱 중요한 전반적 코스경영 측면에서 좀 더 개괄적으로 판단할 때 사실 펏팅은 전체 골프게임의 반 이상 차지한다고 봐야. 펏팅에 관한 이론과 실제, 사랑에 관한 대중가요보다 더 더욱 다양하다. 그래 너무 따지고 공부하면 꽤 헷갈리게 되는 데. 그러다 보면 「퍼랠러씨스 바이 어낼러씨스(paralysis by analysis)」 분석하다 마비 온다는 재미난 「rhyme(어라임, 동운 同韻)」이 적격이 되고. 하많은 펏팅이론을 몽땅 여과시켜 단 세가지로 가치 쳐 낸 「삼위일체 (trinity 추리니티)」 펏팅법을 주장하는 쟌 엘리엇 쥬니어(John Elliott Jr.). 「골프다이제스트」편집위원이자 골프티칭의 달변가로 잘 알려진 그의 삼위일체이론은 다름아닌 「EBF」란 애크로우님 (acronym 두문자어, 頭文子語). 「E」는 「eyes over the ball (아이즈 오우버 더 볼)」 즉 항시 볼이 바로 눈 높이에서 떨어진 지점에 놓여야 한다는 제일법칙을 말하고. 「B」는 「blade toward the target line (블레잇 투워더 타아겟 라인)」 즉 펏터의 면이 타겟 선상에 수직으로 정확히 놓여야 한다는 제이법칙. 「F」는 「feet set up properly (휘잇 쎗업 프라펄리)」 즉 두 발이 알맞게 조화를 이뤄 볼 위치 눈 위치 블레이드 위치와 골고루 맞아 떨어져야 한다는 제삼법칙. Set the eyes over the ball. 볼 바로 위에 눈을 맞추라. Set the blade toward the target line. 타겟 선상에 펏터 날을 똑바로 맞추라. Set the feet properly. 두 발을 알맞게 맞추라. 그럼 「EBF」가 「Every ball falls. (에~브리 볼 훨~즈)」의 애크로우님으로 변한다나. 사실 골프는 축약어가 더더욱 많이 필요한 게임이기도 하고...
최정화 (San Jose 주립대, cnkReview 발행인)
2004-10-04 cnkGolfSpeak (Set left arm first.)
Set left arm first. - 왼팔부터 셋업하라. - 많은 스포츠 게임들에 첫 모양새가 대단히 중요하다고들 한다. 단거리 주자의 준비자세, 테니스 선수의 써어브 받는 자세, 보울링 선수의 준비자세, 당구선수의 큐걸이, 골퍼의 어드레쓰 자세. 척보면 안다. 오랜 세월 기도와 명상에 젖은 이는 앉는 자세하나로 연륜을 가름케 한다나? 항상 꼭같은 몸짓으로 엮어내는 골프는 예쁘나 왔다갔다 하는 골프와는 전혀 게임이 되지 않는게 처절한 사실. 결국 자기한테 맞는 게임을 찾아 골프란 긴 여정에 몰입한 이는 그 「되풀이 스윙(repeating swing 리피잇팅 스윙)」을 찾아 잃어버릴 시간속으로 침잠해가는데. “Find your game!” 화인드 유어 게임. 유독 「유어」란 말에 톡 쏘는 강세가 주어진다. 화인드 유어 게임. 그대 스스로의 게임을 찾으라. 골프는 깨달음의 스포츠. 깨달음은 그누구도 가르쳐 주지 못한다. 아무리 좋은 스승이라도 그저 기껏 가리킬 수밖에 없는게 깨달음. 나의 깨달음이 너의 깨달음과 본질은 같되 도달하는 방법이 천차만별인게 바로 골프. 그래 우린 모두 남 안보는 어둠속에서 열심히 칼갈지 않는가? 좋은 시작은 좋은 결과를 불러온다. Good beginning is half done. 굳 비긴잉 이즈 해프 던. 시작이 반. 좋은 어드레쓰 자세는 훌륭한 임팩트 자세로 바로 연결된다. 그래 어드레쓰 포지션이 바로 임팩트 포지션의 시사회(preview 프리뷰우)라쟎는가. 항상 일정하게 어드레쓰 셋업할수 있으면 애타게 찾는 「되풀이 스윙」에 가까이 다가간다. 왔다갔다 하지 않으려면 바로 이 어드레쓰 셋업을 확고히 굳혀야 한다는 건데. 많은 가리킴들(pointers)중 골든베어 잭 니클라우스의 옛날 옛적(1980)말씀이 다시금 절박한 힌트로 다가온다. 그래 클래식은 영원하쟎는가. Set left arm in line! 왼팔을 어깨로부터 볼까지 일자가 되도록 유념하시라. 항상 이 일자(一字)를 지탱하는 팁(tip)은 바로 왼손으로 「먼저」 셋업하라는 것. 왼손과 왼팔로 겨냥하고 셋업하면 오른손 오른팔은 저절로 뒤늦게 왼편에 붙어 오른 어깨가 살짝 내려오게 되고 또한 두손 모두 볼보다 앞에 위치하는(hands ahead of the ball) 이상적인 어드레쓰 셋업이 된다는 것. Set left arm first!
최정화 (San Jose 주립대, cnkReview 발행인)
2004-10-03 cnkGolfSpeak (Know thyself!)
Know thyself! - 너 자신을 알라! - 스스로를 안다는 건 힘들다. 난 내가 누군지 모른다. 내가 정녕 안다고 확신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앎」중 하나는 난 내가 누군지 모른다는 것. 날마다 수시로 변하는 나, 때와 장소에 맞춰 척척 바뀌는 나. 변덕스럽고 종잡을 수 없는 나. 내가 누군지도 모르는 주제에 나 외의 남이나 여러 잡사에 이러쿵저러쿵 불쑥불쑥 나대는 나. 스스로를 안다는 건 정녕 어려운 일. 골프는 우릴 겸허하게 만든다. 골프는 거대한 우주 속에 여여로이 놓인 자연(自然, 스스로 그대로인 것)속에 우릴 던져 놓고 우리가 살아가며 배워야 할 여러 가지 덕(德)을 속성으로 가르친다. 잡힐 듯 안 잡히는 골프. 차라리 잡힐 듯한 망상이나 애당초 주질 말든지. 예쓰할 듯 할 듯하며 애태우는 연인처럼 고혹스럽게 교교한 골프게임. 우리가 누군지 발가벗겨 보이겠다는 게임 골프. 그렇게 우린 삶과 골프에 길들여지며 차근히 배워간다. 꼬마 강아지가 자신의 꼬리를 뒤쫓고 있는 것을 본 어미 개가 강아지에게 묻는다. “얘야, 너 왜 그렇게 꼬리를 뒤쫓고 있니?” 꼬마 강아지가 말한다. “전 철학을 완전히 마스터했어요. 전 이제껏 어떠한 개도 해결하지 못한 삶의 온갖 문제들을 해결해 냈어요. 저는 개한테 가장 좋은 것은 행복이고 그 행복은 바로 제 꼬리에 있다는 걸 알았어요. 그래서 제 꼬리를 뒤쫓고 있는 거예요. 제가 마침내 꼬리를 잡으면, 아 그땐 정말 행복해질 거예요.” 어미 개가 말한다. “얘야, 나도 나름의 방법으로 우주문제에 관심을 기울여왔고 그래서 어느 정도 견해를 갖게 되었단다. 나 역시 개에겐 행복이 가장 좋은 것이며 그 행복은 내 꼬리에 있다고 판단했었단다. 그러나 내가 자신의 일에 열중하면 그 꼬리는 자연히 나를 따라오기 때문에 구태여 뒤쫓을 필요가 없다는 걸 깨닫게 되었단다.” 아, 진리란 얼마나 우렁찬가? 이 자그마한 우화 속에 그 얼마나 엄청난 진리가 포효하고 있는가? 탁 놔버린 삶. 탁 놔버린 골프. 그때 행복한 삶, 풀린 게임이 넌지시 찾아온다는데. 바로 다름 아닌 스스로 알아서 기기 때문에. Know thyself! 노우 다이세~앨프.
최정화 (San Jose 주립대, cnkReview 발행인)
2004-10-02 cnkGolfSpeak (준비된 제자에 스승이 나타나는 법!)
When the student is ready, the teacher will appear. - 준비된 제자에 스승이 나타나는 법! - 어린아이가 울타리 위에 앉아 들에서 일하고있는 아버지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때 마침 미친 들소 한 마리가 달려오고 있었다. 아이가 소리친다. “아빠, 들소가 달려오고 있어요!” 아버지는 그 소리에 재빨리 들소를 피할 수 있었다. 잠시 후 그는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아이는 7년 동안 한 마디도 말 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아버지가 물었다. “얘야, 이제 들소는 갔다. 근데 난 너 때문에 더욱 놀랐단다. 넌 왜 여태까지 아무말도 하지 않았지? 좀 전에 넌 틀림없이 말을 했잖니, 아빠 들소가 달려오고 있어요라고.” 아이가 말한다. “전엔 아무런 할 말이 없었을 뿐예요. 제가 말하는덴 아무 문제도 없었어요 아빠.” * * * 「깨달음」의 경지를 쉽게 만천하에 뿌려놓고 간 꿰뚫는 눈동자의 성자 오쇼 라즈니쉬의 우화중 하나. 시실 우린 너무 쓰잘데 없는 수다에 정작 뭐가 중요한 말인지 조차 생각할 겨를이 없는 「현대(現代)」란 시대에 살고 있는데. 말을 아끼기가 정녕 이렇게 어려운 걸까? 좋은 선생은 별로 말씀이 많지 않다는 게 골프티칭의 정설. 유심히 지켜보다 한두 마디 보석같은 팁(tip, 힌트)을 넌지시 던져 제자가 곧 받아 먹을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게 훌륭한 스승의 길이라는데. 진짜 멋진 골프선생님이란 말씀 좀 아끼셨다 정작 미친 들소가 돌진해 올 다급한 상황에 뭔가 「확」깨달음을 줄 수 있는 고함을 지를 수 있는 분이 아닐까? 안다, 어렵다는 걸. 스승의 길도 고행이요 제자의 길도 가시밭 길. 같이 끌고 밀며 가다보면 여기 저기 분기점이 나오고 도약의 발판이 마련되리니. 근데 한가지 분명한 진리 하나. When the student is ready, the teacher will appear. 제자가 준비되면 스승은 절로 나타나는 법. 사실 자~알 들여다 볼라치면, 준비된 제자 '그 자체'가 바로 스승이기에...
최정화 (San Jose 주립대, cnkReview 발행인)
2004-10-01 cnkGolfSpeak (I got it!)
I got it! - 알았다구! - A. Why don't you take it easy? You're trying too hard. 좀 살살해보시지 그래요? 너무 힘들이고 계세요. B. I'm trying not to, but it's not easy to be easy, you know. 안 그럴려구 하는데, 글쎄 쉽게 한다는게 그리 쉽지 않구먼. A. That's what golf is. Easy does it. 그게 바로 골프에요. 살살하면 된다구요. B. I got it. At least I'm getting there. 알았네. 최소한 글루 가군 있다구. 초심(初心)은 아름답다. 순결하다. 하얗다. 초심은 가능성으로 가득 차있다. 초심은 빈마음 하얀 마음. 어릴 때 즐겨부르던 동요, “우리들 마음에 빛이 있다면 여름엔 여름엔 하얄 꺼에요....” 그 하얀 마음이 바로 초심(初心). 들뜬 초심을 모시고 골프장엘 나가면 재미있는 대화가 움튼다. 와이돈츄 테이킷 이지? 「take it easy」는 살살하라, 힘들이지 않고 걱정말고 서두르지 않고 여유있게 하라는 뜻. 「Why don't you...」의 표현은 「...해보지 그래」란 완곡어법. 그저 「...하라」는 명령보다 사뭇 부드러운 의미. 와이돈츄 테이킷 이지? 유어 트라잉 투~우 하아드. 아음 트라잉 낫~투. 밧 잇츠낫 이지 투우비 이~지 유노우. 근데 쉽게 하려는게 쉽지 않단 말야. 댓츠 왓 골프이즈. That's what golf is all about. 의 간략형. “사는게 다 그런거야”하면 That's what life is all about. C'est la vie! 쌔~라~아 비이. 영어권에서도 빈번히 쓰이는 프랑스어 표현. 아이 갓~잇. 알았다구. 알긴 뭘 알아, 내 보기에 알려면 아직 멀었는데. 그래도 좌우간 허둥대며 한 두개 맞으면 환한 웃음에 이마에 땀방울 훔쳐내며 연신 떠든다. 아이 갓~잇! 아이 갓~잇. I got it! 알았어, 알았다구. 「유리~이카(Eureka)!」 알았다구. 앳 리~스트 아음 개팅데어. 적어도 글루 가군 있다구. 초심(初心)을 모시고 하는 어수선한 녹색 나들이. 내 골프게임은 물 건너갔지만 열심히 배우려는 골프 후배의 마음 안~스러이 감동스럽다. 그래 아름답다, 초심의 하얀 마음은.
최정화 (San Jose 주립대, cnkReview 발행인)
2004-08-10 Golf English (frame of mind)
frame of mind - 생각의 틀 - 어느날 한 비구니(여승)가 용암선사를 찾아와 여쭌다. “다음 세상엔 남자의 몸을 받아 비구가 되고 싶습니다. 수행방법을 일러 주시지요.” 조용히 바라보던 용담이 묻는다. “비구니가 된지 얼마나 되셨는고?” “제가 스님께 여쭙는건 제가 어떻게 다음 생에 비구가 될 수있느냐 하는 겁니다.” “그대가 지금 무엇인데?”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이 묻는 선사에게 그녀가 말했다. “지금은 제가 비구니라는걸 모를 사람이 어디있겠습니까?” 이말에 용담이 다시 묻는다. “그대를 누가 알겠는가?” 잔잔한 바람에 풍경소리가 멀리 퍼져 나간다. 그대는 누구인가? 나는 누구인가? 그대는 18 핸디캐퍼고 난 9 핸디캐퍼인가? 그대는 4 핸디고 난 22 핸디인가? 누가 아는가? “그대를 누가 알겠는가?” 그대는 그대가 안다. 나는 내가 안다. 정녕 그럴까? 그대는 그댈 아는가? 나는 나를 아는가? “그대는 그대가 생각하는 그대다”란 말이 있다. You are what you think you are. 유아 왓유 띵큐아. 어찌 보면 다 맘에 달린 것? It is all in your mind? 잇츠 얼인유어 마인드.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라던가? 어느정도 기량과 경륜이 쌓인 골퍼에겐 '의식의 대전환'이 필요한 것 같다. 의식의 '대혁명'이 필요한 것 같다. 아니 거꾸로가 맞을까? 경지에 이른 골퍼는 '생각의 틀 [a frame of mind(프레임 어브 마인드)]'가 뒤집어진 달인(達人)인가? 순서야 어차피 '시간이라는 착각'속에 벌어지는 환상이라 치되 생각의 차원이 달라진 것 만큼은 진실로 벌어진 일이 아니겠는가? 로우 싱글핸디(a low single handy)는 보기(bogey)한 후 울상이다. 초심골퍼는 더블보기하면 기뻐한다. 로우싱글이라고 하이핸디보다 더 뚜렷한 명찰이나 징표를 달고 다니진 않는다. 그러나 「기대」가 다르다. 스스로에 거는 희망과 좌표가 다르다. 기량과 경륜이 '스스로의 기대 [self-expectation(셀프 엑스펙테이션)]'을 그렇게 매달아 놓는다. 열심히 길 걷는 골퍼들이여. 길위에 머물어 용맹정진하는 수련자들이여. 아시는가, 그대의 기대치를? 아시는가. 진정한 골프마스터는 기량에 걸맞는 「생각의 틀」[a frame of mind]을 열심히 닦는 골프내공(內功)의 도인(道人)이란걸. 발상의 전환, 소위 '패러다임 쉬프트 [a paradigm shift]'라는 게 꼭 갈릴레오나 코페르니쿠스에게만 가능한 건 아닐게다. 다 높은 경지로 나아가는 모든 진지한 골프구도자들이여, '생각의 틀'을 꾸준히 연마하라. 최정화 언론학 박사, 산호세 주립대 우리말 월간지 cnkReview 발행/편
최정화 (San Jose 주립대, cnkReview 발행인)
2004-08-10 닥터최의 GolfTalk (Remember the best shot.)
Remember the best shot. - 최상의 샷을 기억하라 - 성공이 자신을 불러오는가 자신이 성공을 불러오는가? 성공하면 더 자신이 붙고 자신 있으면 더 성공하기 쉽다. 어느게 먼전가, 자신인가 성공인가? Which one comes first, confidence or success? 닭이 먼전가 달걀이 먼전가? 날카로운 풍자로 유명한 아마골퍼, 「탐소여의 모험」 「허클베리 핀」으로 유명한 마크 트웨인이 말한다. “잊지 못하는게 기억 못하는 것 보다 훨씬 위험하다.(The inability to forget is infinitely more devastating than the inability to remember.)” 엄청난 교훈이다. 이제 막 골프를 시작한 초심(初心)들 쪼루난 티샷, 물에 빠뜨린 세컨샷, 그린주위에서 OB낸 섕크샷, 그린 위에서 그린 밖으로 쳐낸 펏팅, 몇 번 쳐도 못나온 샌드샷, 홀컵 바로 앞에서 뒷땅친 칠리 딮(chili dip).... 진저리나게 잘 기억한다. 절대(?) 잊을 수 없다. 나중에 끔찍한 환영(幻影)으로 써 먹어야 하니까. 좋았던 샷을 「많이」기억하시는가? 호울인 원(hole-in-one)이나 결정적인 호울 아웃(hole-out, 집어 넣어버림)같은 것 말고도, 여기저기서 '진짜 제대로 맞은 샷'을 생생이 기억하시는가? 제대로 맞은 샷의 「소리와 느낌」을 지금 이 글을 읽으면서 생생히 재생해 보실수 있으신가? 어느 골프도인의 말씀대로 '소름 끼치도록' 짝짝 달라 붙던 아이언 샷의 '그 느낌'을 지금 이 자리에서 조용히 눈감고 다시 '소름 끼치도록' 느껴 보실 수 있는가? 없다면 노력하시라. 좋은샷, 최상의 샷을 기억하는걸. 하이핸디건 로우핸디건 후진샷은 빨리 잊고 최상의 샷을 자주 연상하시라. 사랑하는 연인 그리듯 짜릿하고 생생하게 자주 상상하시라. 골프는 한마디로 상상력의 게임이다. Remember your best shot! 리멤버 유어 베스트 샷. 1992 마스터즈 챔피온 프렛 카플스가 멘탈게임에 대해 묻는다. “그저 소매 걷어 붙이고 어깨 좀 움칫거려 릴랙스한 뒤엔 손에 잡은 클럽으로 내 생애 가장 멋진 샷을 친 때를 기억하려 노력하죠. 그 정도면 괜찮은가요?” “괜찮고 말고!” 골프심리학 박사 밥 로우텔라 [Bob Rotella]가 답한다. 최정화 언론학 박사, 산호세 주립대 우리말 월간지 cnkReview 발행/편집인
최정화 (San Jose 주립대, cnkReview 발행인)
2004-08-10 닥터최의 GolfTalk (good bogies)
good bogies - 괜찮은 보기들 - 골프는 만용(蠻勇, foolhardiness)을 크게 벌하는 게임이다. 골프는 무모하게 저돌적인 플레이를 심하게 나무라는 게임이다. 골프는 겸허와 인내를 가르치는 「수양의 길」이며 좋은 성품을 계발하는 캐랙터 빌더(character builder). 수준에 이른 골퍼는 대개 중심 잡히고(centered) 침착한 성품을 보여준다. 거기까지 오르면서 이미 많은 걸 깨달은 이들이다. 길을 걷긴 시작했으나 이제 막 걸음마를 마스터한 초심(初心)골퍼들은 대개 「부푼기대」와 「나도 할 수 있다」는 바탕없이 뻥튀기된 자신(?)을 갖게된다. 골프의 매력이자 마력이 바로 이 터무니없이 쉬워 보이는 겉모습. 가만이 누워 있는 볼을 오로지 「내 맘대로」 이리저리 움직여 공보다 훨씬 큰 구멍에 굴려넣는 세상에 이렇게 쉬운 거저먹기가 어데 또 있단 말인가? TV골프를 보면서 점점 이 「누워 떡먹기」란 느낌이 강해져 간다. 아직은 미세한 몸과 마음의 각축전이 눈에 들어오지 않기에 쉬운 스윙과 척척 들어가는 펏팅에 괜히 덩달아 「네가 하는데 내가 왜 못해」란 허튼 자신감이 마구 부푼다. 이 「터무니 없이 쉬워보이는 」골프가 결국은 「끝없이 어려운 게임」으로 둔갑하면서 우린 서서히 골퍼홀릭(a golfaholic, 골프광)으로 전락하는게 아니겠는가. 「부푼 자신감」은 만용을 불러온다. Unrealistic expectations invite foolhardiness. 언리얼리스틱 엑스펙테이션즈 인바이트 풀하디니스. 비현실적인 - 사실과는 거리가 먼 - 기대가 만용을 초래한다. 직시하라. 핸디캡 18이면 매홀 보기(bogie)만 하면 된다. 그런데 매홀 버디(birdie)하겠다는 의지로 덤비는 게 만용의 18캐퍼[에이틴캐퍼]. 그래 여기저기 더블, 뜨리플 게다가 더블파까지 엮어가며 묘하게 보기만 피해가며 몇홀 파도 건져내 간신히 스물댓개씩 쳐내는 것. 명심(銘心)하시라. 이미 수준에 오른 마스터 골퍼들도 어떤 홀에선 「괜찮은 보기(good bogies)」로 막는데 급급하다는 걸. 그리고 실제로 '아주 훌륭한 보기'들이 게임의 청량제가 된다는 걸. 최정화 언론학 박사, 산호세 주립대 우리말 월간지 cnkReview 발행/편집인
최정화 (San Jose 주립대, cnkReview 발행인)
2004-08-10 닥터최의 GolfTalk (And the journey is your destination.)
And the journey is your destination. - 근데 그 여정이 바로 당신의 목적지. - 어느 국제 항공사 광고문구에 찡하는 진리가 묻어나온다. “You're on a journey. And the journey is your destination.” 당신은 어떤 여정 위에 있습니다. 그 여정이 바로 당신의 목적지입니다. 유어 온더 져~니 앤 더 져~니 이즈 유어 대스터네이션. 삶이란 길고도 짧은 또 짧고도 긴 여정(旅程). 그저 사는 그 자체가 삶의 목적이라든가?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 널리 알려진 말씀. 원전(原典)을 찾다보면 노자(老子)의 도덕경(道德經)에 이르게 되는데. 「천리지행(千里之行) 시어족하(始於足下)」라. A journey of a thousand miles starts with the first step. 그 긴 여정도 알고보면 바로 내 발밑에서 시작되는 법. 어 져~니 업어 따우전 마일즈 스타~츠 윋어 훠~스트 스탶. 골프는 인생의 축소판! 골프게임은 삶의 찬란한 「메타포어(metaphor 은유)」. 인생이란 「매크로우카즘(macrocosm 대우주)」은 골프란 「마이크로우카즘(microcosm 소우주)」 속에 몽땅 녹아 있는데. 우리가 굳이 어디에 도달키 위해 사는게 아니란 걸 잘 깨닫게 되면 골프란 게임도 굳이 어떤 결과에 연연키 위해 하는게 아니란 것도 자명해 진다. 삶이나 골프나 결과보단 과정이 더 중요한지 모른다. 태어남과 죽음사이에 벌어지는 삶. 첫 티업과 마지막 펏팅사이에 벌어지는 골프 한 라운드. 둘 다 그 과정이 결과보다 훨씬 의미있는 게 아니겠는가? 동서양 종교철학에 두루 능했던 영국사람 알란 왓츠(Alan Watts)가 말한다. “You don't dance to get to the other side of the floor.” 춤은 마루 저쪽으로 다가가기 위해 추는게 아니쟎소? 춤에는 딱이나 정해진 어떤 목적이 없다. 그저 춤추는 그 행위/과정이 아름다울 뿐. 어느 스포츠 용품회사의 광고카피에 쓰여진 말이 생각난다.“Golf is an invitation.” 「골프는 하나의 초대」란 표제어였다. 이제 거기에 덧붙인다. Golf is an invitation to a journey. And the journey is your destination. 골프란 여정으로의 초대입니다. 그리고, 그 여정이 바로 당신의 목적지랍니다. 최정화 언론학 박사, 산호세 주립대 우리말 월간지 cnkReview 발행/편집인
최정화 (San Jose 주립대, cnkReview 발행인)
2004-08-07 닥터최의 GolfTalk (Relax, relax, and relax.)
Relax, relax, and relax. - 이완하라 이완하라 그리고 또 이완하라. - 한 삼류배우가 십년만에 비로소 큰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역할이야 아주 간단한 것이었지만 어쨌든 그로선 난생 처음으로 중앙무대에 서게 되는 것이었다. 그의 역할은 아주 단순한 것이었다. 주인공이 무대에 나타나서 “자네가 이 사람이 살해되는 걸 봤단 말이지?”하면, 그는 주인공의 날카로운 눈을 망연히 바라보면서, “제가 봤어요.”하면 되는 것이었다. 수주일동안 그는 이 한마디를 열과 성을 다해 피나게 연습한다. “제가 봤어요. 제가 봤어요......” 그는 발성법을 연구했고 얼굴표정 억양 몸자세까지 열심히 연습했다. 드디어 그날이 왔다. 주인공이 무대에 나타났고, 바닥에 누워있는 사람을 힐끗 보고는 그 사람을 바라보며 물었다. “자네가 이 사람이 살해되는 걸 봤단 말이지?” 그 사람은 주인공의 눈을 또렸이 바라보며 당차게 입을 열었다. “제가 봤다구요....?” * * * 꽉 쥐고 있으면 터진다. 너무 잘 할려단 그르친다. 힘들어가면 조진다. 너무 실속차리려단 손해본다. 골프는 놓는게임. 허허실실(虛虛實實)이 통하는 아니 허허실실만이 통(通)하는게 골프란 게임. 얼마나 흔히 듣는 말인가? 「허허실실」 「허허하니 실실하더라」 「텅비우니 꽉차더라」. 근데 얼마나 알기만 하고 실행못하는 진리던가? Relax, relax, and relax. 이완하고 이완하되 또 이완하라. Let go and let golf. 턱 놔버리고 골프가 알아서 하게하라. 렛고우 앤 렛 골프. 쉽다. 근데 어렵다. 어려운데 또 쉽다. 놓으며 집중하기란 쉽지않다. 집중하며 놓는건 또 어떨까? 그립에 힘빼고, 양 겨드랑이를 살짝 조이되 또 힘 빼고, 양 팔을 모으되 힘빼고, 턱을 살짝 들되 또 힘빼고, 양다릴 어깨너비로 벌리되 발고락에 힘빼고... 그리고 절대 눈에 힘줘 공째리지 말고... 그리고 턱관절에 힘빼고 살짝 미소띈 얼굴로, 그렇게 그렇게 그렇게... 힘빼고 놓는날 골프신(神)이 함께 하신다는데. 최정화 언론학 박사, 산호세 주립대 우리말 월간지 cnkReview 발행/편집인
최정화 (San Jose 주립대, cnkReview 발행인)
2004-08-02 Golf English (I skulled it!)
I skulled it! - 머리통 때렸어 - 흔히 엉터리 골퍼를 더퍼(duffer) 또는 해커(hacker)라 하는데 이리저리 중구난방 그야말로 녹색공원의 서커스를 연출하는 골퍼를 '해커'라 하고, 그래도 태도는 그럴 듯 한데 전혀 아니올시다 정도의 골퍼를 '더퍼'라 하는 듯 하다. 그래 계속 내 주머니 비워가는 동료 악당 쌘드배거(sandbagger, 핸디 짠 친구)는 '해커'일 수 있으되, 할 수 없이 같이 라운딩하는 웃어른이나 상사는 '더퍼'일 가능성이 많다. 「더프(duff)」는 「공을 헛치다」란 뜻의 골프용어. 비슷한 말로 「칠리 딮(chili-dip)」이란 표현이 있는데 더프나 칠리딮이나 둘다 공을 제대로 못 때리고 「뒷땅친」경우를 이름이다. You're hitting too much ground and not enough ball. 공보다 땅을 훨씬 내렸잖아... 결과는, 턱없이 짧은 샷에 뒤돌아 웃음을 참는 동료골퍼들. 초심(初心)들은 깜짝깜짝 놀라며 민망해하는 샷이고 노장들도 가끔 절박한 상황에서 황당해하는 「뒷땅치기」가 바로 「더핑」또는 「칠리 딮」. 뒷땅치기에 능숙(?)해지다 보면 너나 모두 이골이 나 뭔가 다른 수법을 찾게 마련. 뒷땅치는건 머리가 너무 볼 뒤에 있고〔Stay behind the ball. 이란 말을 뇌리에 찍어 놨음〕 손목씀이 헤퍼 그렇다는 그럴듯한 돌팔이 친구 처방에 솔깃, 이젠 아예 머릴 볼 한 평쯤 앞에 전진시키고 손목을 꽉 붙잡아 묶고 쳐내면 나오는게 「스컬」. 웁쓰. 아이 스컬드 잇. Whoops, I skulled it! 어이쿠, 진짜 머리톨 때렸네! 「스컬(skull)」은 머리통/두개골이란 명사이자 머릿통을 때린다는 동사. 「탑(top)」이란 말과 비슷한 표현인 「skull」은 땅은 전혀 안 때리고 볼을 얇게 정통으로 가격한 경우에 이름이다. 그린 20야드 전방에서 샌드웻지나 씩스티디그리(육십도)웻지로 가볍게 띄워 올리려던 랍샷(lob shot)이 볼 밑 땅으로 기어들지 않고 정통 볼을 가격해 그린을 훌떡 지나 뒷쪽 각종 재앙지역(a disastor zone, 디재스터 조운)으로 사라진 때 말한다. “Whoops, I skulled it!” 별로 기분 좋은 표현은 아니지만, 남들이 말할 땐 회심의(?) 미소로 알아 들음직한 표현이다. 비슷한 표현 : I topped it. I killed that one. 최정화 언론학 박사, 산호세 주립대 우리말 월간지 cnkReview 발행/편집인
최정화 (San Jose 주립대, cnkReview 발행인)
2004-08-02 닥터최의 GolfTalk (on and off mind)
on and off mind - 붙었다 떨어졌다하는 마음 - 암만 로우싱글(low single) 핸디캡 골퍼라도 지나치게 심각하면 재미없다. 시종일관 무뚝뚝하고 경직된 감정으로 그저 승부에만 매진하는 로우 핸디는 차라리 맘편한 해커 [a hacker] 하이핸디보다 못할 수 있다. 골프란 그저 게임일 뿐. (Golf is just a game!) 공연히 무거운 분위기에 하루 녹색소풍을 잡칠 필요는 없지 않겠는가. 너댓시간 골프게임중 실제로 공 때리는 시간은 도합 오분이 채 못된다. 그래 '골프 신비주의 (golf mysticism)'의 대부(代父) 마이클 머어피(Michael Murphy)는 그의 고전(古典) 「Golf in the Kingdom」에서 "골프란 사실 걸음속에 있다." (Golf is in the walking)고 정곡을 찌르지 않았던가. 불과 오분도 채 못되는 볼때리는 시간에 비해 너댓시간이란 라운딩 타임은 온갖 잡념은 불러일으키는 온상이다. 기억하시는가, C.A.R.T.란 애크로우님(acronym)을.「concentration (컨센트레이션, 집중)」「attitude (애더튜드, 자세)」「relaxation (릴랰쎄이션, 이완)」「trust (트러스트, 믿음)」이란 상징적 골프카트의 네바퀴를. 「이완된 집중 (relaxed concentration, 릴랙쓰드 컨센트레이션)」으로「믿는 적극적 자세」를 너댓시간 계속 줄곧 유지하긴 힘들다. 라운딩 내내 눈을 부릅뜨고 이를 악물순 없다. 리이 트레비노우나 치치 로우드리게즈같이 계속 농담과 코미디로 엮어 갈순 없어도 한참 전성기의 닉 팔도나 버어나드 랭거처럼 줄기차게 남 생각 않고 심각할수만도 없는게 골프. 그래 양극단을 다 넘어서는 「중용(中庸)의 미학」이 절실해진다. 그래 「고울든 미인 (Golden Mean)」즉 최상의 중간이라는 「중용의 덕」은 붙었다 떨어졌다하는 「언 앤 어프(on and off)」의 마음을 다잡는다. 잡았다 놓았다, 잡았다 놓았다.... 놓았다 잡았다, 놓았다 잡았다.... 그렇게 '언 앤 어프'의 연장선상에 놓인 게임이 바로 골프이기 때문이다. 최정화 언론학 박사, 산호세 주립대 우리말 월간지 cnkReview 발행/편집인
최정화 (San Jose 주립대, cnkReview 발행인)
2004-08-02 닥터최의 GolfTalk (a putting secret)
a putting secret - 퍼팅의 비밀 하나 - 어느 퍼팅 마스터가 인터뷰에 응한다. “훌륭한 퍼팅의 비밀이라면 뭘까요?” “글쎄요, 그저 치고 듣는게 아닐까요. (Well, you just hit and listen.)” “치고 들으라니 무슨 뜻이죠?” “그냥 치고 듣느 거죠 뭐.” “하지만 들어가는지 보고 싶지 않아요?” “들어가는 걸 들으면 됐지 볼 필요 까지 있을까요?” 이쯤되면 누군가 대들기 마련. “미쓰하면 되돌아 올 때 어떻게 휘는지 볼 필요가 있지 않나요?” “미쓰한 펏을 뭘라 봐요. 쓸데없는 일예요.” 인터뷰 끝! 일어선다. 퍼팅의 비밀은 신뢰다. 퍼팅의 비밀은 공포로부터의 해방이다. 퍼팅의 비밀은 가없는 믿음이다. 퍼팅의 비밀은 과감한 냉정함이다. a decisive indifference 에이 디싸이씨브 인디훠런쓰, 과감한 무관심이다. 사실 퍼팅의 비밀은 없다. 비밀이 없다는게 바로 비밀이다. 비밀은 없지만 가리키는 손가락은 있다. 지침(指針)은 있다. 힌트는 있다. 퍼팅은 골프동작중 가장 단순한 몸놀림이다. 스윙아크나 클럽헤드 스피드 같이 막중한 사내개념이 중요하지 않다. 섬세함,느낌, 타치 (touch) 같은 아낙네개념이 더 중요해지는 게 퍼팅이다. 디스턴스(distance 거리)란 양(陽)보다 느낌(feeling)이란 음(陰)이 돋보이는게 퍼팅이다. 퍼팅은 마음가짐이다. 믿지 못하면 아무리 재고 쪼아도 아무리 탄탄한 기술이 버티고 있어도 새고 만다. 요상한 일이다. 괴이하기까지 하다, 어떨 땐. 조금이라도 의심하면 두세발짝 펏도 (2-3 footer) 새어 버린다. 의심하는 마음에 내려지는 벌이다. 굳건하게 믿으면, 한치의 의심없이 화끈하게 믿으면, 30-40 footer도 들어간다. 긴 펏은 홀컵보다 큰 원안에 그려 넣으라고? No way! 아니올시다! 념(念)하면 들어간다. If you will it, it will go in. 이퓨우윌릿, 잇을고우인. 무엇보다 중요한 건 신속한 판단과 굳건한 믿음이다. 우물쭈물하면 이미 틀린거다. 마스터 프로골퍼들을 가르치는 마스터 티쳐들이 입을 모아 말한다. 어드레스 루티인 [routine]이 끝나고 스트로욱 개시까지 시간끄는 펏터는 점점 더 경직돼 「입스(yips), 신경마비」에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데이비스 러브 더 떠드(Davis Love Ⅲ)는 두세번 연습하고 곧 볼에 어드레스해 어떤 잡념도 비집고 들 새 없이 바로 굴린다. 그리고 듣는다, 그 '딸깡'하는 황홀한 공명을. 믿기 때문이다. 최정화 언론학 박사, 산호세 주립대 우리말 월간지 cnkReview 발행/편집인
최정화 (San Jose 주립대, cnkReview 발행인)
2004-08-02 닥터최의 GolfTalk (Never Give Up!)
Never Give Up! - 절대 포기하지 말라 - 뮤어필드(Muirfield)에서 벌어진 1972 British Open 마지막 날 17번 홀에서 여태까지 비겨온 리이 트레비노(Lee Trevino)와 토우니 재클린(Tony Jacklin). 어느 관중 하나에 신경쓰인 트레비노 왼쪽 훅(hook)성 드라이브샷으로 깊은 벙커에 빠져들고 재클린은 완벽한 드라이버로 페어웨이 정중앙을 (right down the middle)때린다. 간신히 벙커를 탈출한 트레비노 이 파5홀에서 떠드샷이 그린 훨씬 못미쳐 왼쪽 깊은 러프(heavy rough)지역에 떨어질 때 재클린은 페어웨이우드 세컨샷으로 홀 50야드 전방에 어프로우치 성공. 이쯤에서 트레비노는 거의 포기상태. He quit. 히이 큇. 포기했다. 특유의 시원시원하고 재치있는 매너로 정평있는 트레비노, 마지막 악수하는 것 빼곤 거의 재클린의 승리를 인정 이따해도 될 축하인사까지 해가며 설렁설렁 친 훠뜨샷이 그린을 훌쩍 넘어 그래쓰 뱅크에 떨어진다. 한편 재클린은 여유있게 홀컵 15 feet 안에 떠드샷을 붙이고.... 프리샷 루티인(pre-shot routine 샷전 몸에 밴 예행 동작)이고 뭐고 다 버리고 채 홀도 쳐다보지도 않은채 시시껄렁 포기한 트레비노의 다섯번째 샷이 떼굴떼굴하더니 「딸깡」」들어가 버리네. 그 lazy, give-up chip shot이. 놀란 재클린 뜨리펏으로 보우기하고, 결국 1992브리티쉬 오픈 챔피언 트로피는 리이 트레비노의 손에 들어 오는데... 포기하지 말라. Don't quit. 도운 큇! Quitters never win. 퀴더즈 네버윈! 포기하는 이는 승리를 거머쥘 수없다. 72 대영(大英)오픈, 리이 프레비노는 정녕 17번 홀에서 포기했던 걸까? 재클린을 안심시키고 축하인사까지 이미 건넨 트레비노 아니었던가? 계산된 게임즈맨쉽(gamesmanship 상대를 얼리우는 시시한 수작)의 발로라 여겨지진 않는다. 다만 경지에 이른 골퍼라 포기해도 포기가 안된 걸까? 마음을 비운 것이리라. 다 놔버린 거겠지. 기왕 진 것 악착같이 승부수를 걸어 본것도 아니다. 정녕 내준 상태였다. 그런데 들어갔다. 상대방 뜨리펏을 염원(?) 한것도 아니다. 그냥 벌어진 사태다. 허허실실(虛虛實實)이라든가? 놓으니 찾아오네. 놓으라 (放下着 방하착)! 그러나 포기하진 말라. 사태를 관망하고, 지나치게 바라진 않되, 그렇다고 진정 쉽게 포기하지도 말라. 골프란 삶과도 같아 진전 한치 앞을 내다 보기가 쉽지 않음이라. 최정화 언론학 박사, 산호세 주립대 우리말 월간지 cnkReview 발행/편집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