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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10-21 ] [이원창 컬럼] 그 속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고등학교 때 있었던 일입니다. 무척 더웠던 어느 여름 날, 친구들과 같이 만리포를 갔습니다. 별 볼일 없는 녀석들이 작당해서 그냥 무작정 바다로 간 겁니다.
"볕이 솟아지는 해변으로".

대천, 만리포, 천리포, 그리고 다보도!
햇빛에 반사되어 눈부신 흰 모래 백사장 ,눈에 들어오는 풍경들.
그 중에서도 군복 색갈의 거무튀튀한 몽고 텐트.
큼지막한 군용 텐트 앞에 두 여학생이 흰 종다리를 드러내놓고
앉아 있었습니다. 순간, 그 예쁜 자매들과 눈이 마주쳤습니다.
우리는 두 말하지 앉고 바로 그 옆자리에 텐트를 쳤습니다.

한 녀석이 기타를 꺼내서 가볍게 팝송을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도 적당히 화음을 만들어 뛰웠고. 옆에 있던 두 자매도
우리 쪽으로 고개를 돌려 시선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간격이 줄어 들었습니다.
저녁 때가 될무렵, 이미 그 들과의 사이는
이웃 사촌으로 발전했습니다.

언니 보다 , 동생이 약간 까무잡잡 하면서 종아리도 긴 모습이
녀석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는데 , 그 녀의 마음은 이미
다른 한 녀석에게 기울어져 보였습니다. 한 잘난 녀석은
은근히 자신의 장래 능력을 자랑안하는 척 하면서과시했고 ,
덩치가 큰 친구는 각 종 폼을 잡으면서
탄탄한 근육을 자랑했지만 , 그 누구도 그 녀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 했습니다. 딱 한명, 훤출한 키에 밀키한 살결,
프랑스 영화 배우같은 긴 눈섭의 눈매--요즘 말로 하면
"올 아메리칸 보이"같이 생긴거죠.
그렇게 해서 그 녀석은 동생을 차지하게 되었고 저희 나머지는
별 볼일이 없게 되었습니다.- 천문학과도 안나왔으니까...

그 녀를 차지한 (?) 녀석, 사실 우리 중에서 가장 별 볼일이
있었습니다. 성적도 괜찮고, 집안에 돈도 있고, 아버지는
요직(?)에 계시고. 문제는, 꾸준한 맛이 없고, 비교적 자기 욕심만
챙기는, 잘 난 녀석이었지요. 지금은 그 녀를 경쟁에서 이겼지만,
다른 인재가 나타나면 그 녀를 선뜻 버릴수 (?) 있는
인물임을 아니까, 저희가 걱정을 했었지요.

우리는 속으로 자조했습니다; 아니 그 녀가 그것도 못 알아봐?
그 자식 , 정말 자기 밖에 모르는데. 어떻게 그런 녀석을 택하지?
제 눈의 안경이라고 하지만,뭐가 자신에게 좋을지
그 걸 왜 모를까? 스스로 똑똑한 여자가,
"그 속에 뭐가 들어 있는지" 몰라? 지 밖에 모르는 데...
물론 우리 나머지 녀석들이 부러우니까
괜히 괜찮은 녀석을 "깔고 뭉길수도" 있겠지만
사실 그 건 아닌데.......
결국, 만리포에서 돌아온 후 얼마 안되어 헤어졌다고 들었습니다.
아마도 그 녀가 그 속에 무엇이 들었는지 빨리 알아차린 건지,
아니면, 그 친구가 단물 빼먹고 버렸는지, 그 건 모르죠.


오바마와 뢈니의 토론을 보면서 , 그 때 그 생각이 났습니다.
꼭 같은 경우는 아니지만...
과연, 우리는 그 들 머리와 마음 "그 속에 진정 무엇이 들어있는지"
제대로 알고 있는가?
겉으로 드러난 모습, 우리에게 듣기ㅡ좋으라고 하는 말,
그 무수한 말들을 액면 그대로 받아 들일수 있을까?
그들이 과거에 한 말과 행동을 보면,
앞으로 무엇을 할지 대강 짐작은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감정적으로 치우치지 않고,
지나간 일 들을 똑바로 쳐다볼 수 있는 눈, 그 눈이 필요합니다..

최후의 대결-- 제 3차 토론, 온 국민의 시선이, 미국 뿐만 아니라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되어 있습니다.
과연 오바마가 최후의 판세를 확정지을 것인지, 아니면 뢈니가
전혀 다른 방법으로 다시 오바마의 허를 찌를 것인지,
마치 두명의 복서가 사각의 링 위에서 혈투를 벌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어퍼 컽, 라이트 훅, 레프트 훅, 주먹을 날리며,
혹은 바디 블로우어(?) 맞고 휘청댈 수도 있겠습니다...
둘 중의 하나, 누군가가 승리하겠지요.
심판이 번쩍 그 손을 들어줄 것입니다. 승리의 환호!!
링 위의 승자, 과연 링에서 내려왔을 때
링 바깥에서 애타게 기다리는 사람들을 위한
승자가 될 수 있을까, 의문을 가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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