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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12-05 ] [이원창 컬럼] 지나친 자신감은?

지난 11월 말 일어난 큰 자동차 사고, 기억하세요?
한 인디언계 가족이 Black Friday 날
길로이로 샤핑을 갔다가, 그 다음날 새벽 돌아오는 길에
101 프리웨이 선 상 팔로 알토 근처에서
큰 충돌사고를 일으킨 사건 말입니다.

한 밤의 빅 세일 샤핑을 마치고 돌아오다
프리웨이 숄더, 즉 갓길에 주차되어 있는
CHP 고속 순찰대의 차를 뒤에서 받았지요.
그 아버지가 몰던 렉서스 SUV는 토탈되고
딸 넷 중 둘은 현장에서 사망했고
부인은 즉시 병원으로 실려갔습니다.

경찰 보고에 의하면,
이른 새벽 전 가족 6 명을 태운 SUV를 아버지가 몰다가
지쳐 졸았던지 , 프리웨이 옆에 서있던 차의 라이트가 켜져있으니까
달리고 있는 것으로 착각 그대로 가다가 들이받았다고 합니다.

몇 주후 결혼을 앞 둔 큰 딸과 다른 어린 딸이 그 충격으로
밖으로 튕겨져 나와 죽었다고 합니다.
아마도 싵 벨트를 안했던것 같은데,
그 사건으로 가족 전체가 큰 아픔을 당하게 되었습니다.

이미 지난 얘기고 , 또 남의 얘기니까 쉽게 하는 거긴 하지만,
샤핑을 대강하고 돌아오던지,
늦었으면 근처 모텔에서 자고 오던지,
아니면 아예 멀리 가지말고 근처에서 샤핑을 하든지,
돈 아끼려다, 생명까지 잃게되는 큰 사고를 만난거지요.
다른 이유도 있었겠지만....

물론 본인들은 이런 사건이 나리라고는 전혀 생각 못했을 겁니다.
자신을 믿은거지요. 같은 상황이었다면
우리들도 아마 다 그런 식으로 했을지도 모르지요.
워낙 가격이 싸다고 하고 또 TV , Radio에서 계속
Black Friday 하면서 광고해대니까,
그 쪽으로 마음이 쉽게 끌릴수 있습니다.

문제는, 우리도 그런 가능성; 자신을 지나치게 믿고있다는 사실입니다.
연말 동창회, 향우회, 비즈니스 협회 가면,
다 들 술을 권합니다.
오랫만에 마음이 풀어지면서,
또 반가운 기분에 한 잔 두 잔 나름대로는 적당한 선을 지키면서
술을 마시게 됩니다.
위험회수까지는 안가도록 노력하지만 잠깐 안심하는 동안에
자신도 모르게 "삼팔선"을 넘어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모임이 끝나고 돌아갑니다.
"당신 괜찮아요?"아내가 묻죠.
"응, 괜찮아. 별로 그렇게 마시지는 않았어"
"정말 괜찮아요?"
"괜찮테니까, 걱정하지마, 나 오늘 조심했어"
"그래도 , 걸리면 어떻게 할라구?"
"내가 왜 걸려?"
"저 번에 걸릴 뻔 했잖아요 ?"
"그 때는 재수가 없었지. 하마터면 혼날 뻔 했지"
"이 번에는 걸릴수도 있잖아요?
"아냐, 오늘은 나 정말 조심했어."
"그건 그렇구, 내 얼굴 괜찮지?, 안 빨갛지?"
"응, 얼굴은 뭐 그렇게 마신것 같진 않아요"
"그래, 내가 뭐래, 조심했다니까"
"그럼 마음대로 해요"
그렇게 해서 그냥 그대로 집까지 가면 좋은데....
그 다음이 문제가 되겠지요.

차라리,
"내가 조심은 했지만, 그래도 확실하게 하는게 좋겠지.
당신이 좀, 운전해줄래."
이렇게 솔직하게 터놓고 부탁하는게 낳지 않겠습니까?

술마시는 경우 뿐만이 아닙니다.
사업을 시작할 때도,
자녀들 문제가 있을 때도,
부동산 구입할 때도,
대게 어떤 경우에도,
자신이 더 안다고, 경험이 많다고, 충분히 핸들할 수 있다고,
그렇게 자신있게 나갔다고 당한 경우가 한 두번 이 아니지 않습니까?
바로 저 자신부터 그렇습니다.
저의 자신감 넘친 (?) 행동으로 인해 주위 사람들 얼마나 고통을 당했겠습니까?
제가 그 분들의 마음을 얼마나 아프게 했겠습니까?
평생에 못 갚을 빚을 지게 되었습니다.

자신을 믿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우리 삶에 꼭 필요한 요소가 되겠습니다.
그러나 , "지나친 자신감"은
자신을 , 사랑하는 사람을, 주변의 사람들을
아프게 할 수도 있습니다.


Wonyi5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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