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글

Korean 독자 칼럼

[ 2012-12-19 ] [이원창 컬럼]억만장자와 결혼(?) 비결은?

억만장자와 결혼하는 비결은 무엇일까? 엄청난 부를 소유하고, 이제 그 부를 같이 누릴 수 있는 상대방을 구할 때 그들이 결혼 배우자로부터 제일 먼저 요구하는 조건은 무엇인가?

물론 미모를 보겠지. 뛰어난 아름다움, 그리고 그녀만이 풍길 수 있는 매력, 뭔가 사람의 마음과 시선을 끄는 몸짓, 지성적인 여자, 풍부한 지적 능력을 배경으로 남편에게 논리적(?) 지원을 제공할 수 있는 사람. 소위, 미모에다가 재능을 겸비하고 거기다가 지성까지 갖춘다면 과연 억만장자의 결혼조건을 만족시킬 수 있는 것일까?

시대가 바뀜에 따라 사람들의 생각도, 욕망도 변하게 된다. 예전의 재산가들은 그칠 줄 모르는 명예욕, 소유욕을 가진 경우가 많았다.

즉 자신의 ‘부인을 승리자의 전리품처럼 생각하는 경우도 많았다는 것이다. 수많은 경쟁자를 물리치고 한 재산을 이룬뒤, 이미 높이 올라선 자존심을 만족시킬 만큼 경국지색의 빼어난 미모와 매력(?)을 가진 여자를 소유함으로써 자신의 경제력뿐만 아니라 여자선택에 있어서도 나름대로 최고의 승리자임을 뽐내고 싶어하는 것이다.

그러나 세상은 바뀌고 있다. 포브스 매가진의 한 칼럼에 의하면 요즘의 억만장자들은 자신들의 결혼배우자를 동등한 입장의 파트너로서 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승리의 전리품으로서, 자신의 부를 드러내는 방편으로서 부에 못지 않는 최고의 미인을 구하려 하기보다는 , 자신이 가지고 있는 정신적 능력, 또 갈증을 충분히 채워줄 수 있는 동반자를 구한다는 것이다. 미모를 가진 여인도 좋지만 그 보다는‘브레인’ (AKA: 브레인 파워)를 소유한 상대자를 더 원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구글의 창업자 세르게이 브린은 자신이 가진 수십억 달러의 엄청난 부와는 상관없이 본인의 정신적 능력과 발란스를 유지하며 그 갈증을 충분히 채워줄 수 있는 배우자로 현재의 부인 앤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 물론 앤도 당연히 자신의 선택권을 행사했을 것이다.-

앤은 예일대학 출신으로 메디칼 분야 분석가,현재도 자신의 소유인 바이오 테크 회사를 운영할 정도로 뛰어난 ‘미모’가 아닌 뛰어난 '브레인’, 혹은 ‘브레인 파워’를 가지고 있다.

다른 한명의 구글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도 부인 루시 사우스워스와 결혼했는데, 그녀도 뚜렷한 ‘브레인 파워’의 소유자로 스탠포드 대학에서 생명의약 분야의 박사학위를 소지하고 있다.

한가지 더 확실한 예를 들자면 빌게이츠 (마이크로 소프트)의 부인 멀린다 게이츠*1를 들 수가 있다. 달라스에서 캐톨릭 하이스쿨을 다닐 때부터 이미 그녀의 브레인 파워는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하루도 빠지지 않고 매일 새로운 단어를 10개 이상 외우며 고전을 즐겨 읽고 음악 쪽에도 관심을 가져 풍부한 감성을 키워왔다고 담당교사는 밝혔다. 또한 자아단련이 강해 스스로 계획한 일은 꼭 실행으로 옮기는 정신적 집념도 강했다고 한다. 듀크 대학으로 진학한 그녀는 동 대학에서 MBA 과정도 탑 우등생으로 마치게 된다. 그 후 마이크로 소프트에 입사해서 스스로의 노력으로 시니어 매니지먼트 포지션으로 승진하게 된다.

80년 말 뉴욕에서 열린 마이크로 소프트 프레스 이벤트에서 둘은 처음으로 만나게 된다. 짧은 만남이었지만 빌 게이츠는 첫 인상에서 그녀가 ‘보통여자’가 아님을 느끼게 된다. 그녀에 대한 관심이 깊어지면서 게이츠는 그녀에게 만나줄 것을 수 차례나 제의했지만 그녀는 번번히 핑계를 대어 그와 만나는 것을 피했었다. 당시 그녀가 자신의 어머니에게 고백한 내용을 보면 그녀는 ‘자신의 상사와 사귀어도 될 것인가?’ 라는 의문에 빠져 빌 게이츠가 가진 엄청난 부에는 신경 쓸 틈도(?) 별로 없었다는 것이다.

어떤 면에서 보면 그녀의 브레인 파워는 그녀로 하여금 겉으로 드러난 물질적 부 보다는 그 사람 속에 들어있는 알맹이를 파악하는데 더 중점을 두도록 제안을 했을지도 모를 것이다.

빌 게이츠의 끈질긴 공세에 빠져 둘은 결국 처음 만난 지 7년 후에 결혼하게 된다. – 물론 멀린다도 자신의 배우자 선택권리를 행사했을 것이다. 미국 컴퓨터 테크 분야 정상에 선 일명 ‘교만한 사나이’ 빌 게이츠의 마음을 사로잡은 비결은 무엇일까? 객관적인 평가는 어렵지만 멀린다는 사람들의 시선을 단번에 끌만큼 그러한 미모의 소유자는 아닌 것 같다. 몸에 흐르는 곡선도 그녀가 팔등신의 소유자가 아님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무엇일까? 그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바로 멀린다가 가진 ‘브레인’, 그 브레인 파워가 아닐까?

테크 분야의 천재인 게이츠와 당당히 맞서서 정신적 균형을 이룰 수 있는 바로 그 브레인 파워를 멀린다는 소유하고 있는 것이다.

그녀의 브레인 파워를 제일 먼저 입증하는 것은 그녀가 빌 게이츠 그리고 시아버지 윌리엄 게이츠와 함께 설립한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파운데이션’*2 인 것이다. ‘게이츠 재단’은 재단기금으로 약 380억 달러(2011 년 기준)의 자금을 보유하고 있으며 재단은 2000년 설립 이후 지금까지 약 250억 달러 이상의 기금을 주로 인류 건강, 가난퇴치, 문맹퇴지의 목적으로 배분해 왔다. 2006년 당시 워렌 버핏으로부터 약 320억 달러의 기금 제공을 약속 받은 동 재단은 세계최고의 파운데이션으로 특히 아프리카 대륙에서도 오지로 찾아 들어가 에이즈 등 각종 질병, 문맹, 가난퇴치 등 가장 심각한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앞장서고 있는 것이다.

불과 생긴지 채 12 년, 그 동안에 자신들의 소유재산 240억 달러를 종자돈으로 활용, 현재까지 250억 달러의 자금을 배분한 것이다.

이미 은퇴(?) 선언을 하긴 했지만 빌 게이츠는 그 동안 계속해서 마이크로 소프트 쪽에 신경을 써왔고 , 그의 아버지 윌리엄 게이츠 시니어, 유수 로펌의 파트너도 은퇴했지만 게이츠 재단의 실질상 운영은 Co-Chair 멀린다가 거의 다 전적으로 해왔다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간단히 말하자면 억만장자 (혹은 악동?) 빌 게이츠가 멀린다에게 마음을 사로잡힌 것은 멀린다가 가진 브레인 파워, 또한 그 브레인 능력을 때로는 양보할 수도 있는 여유, 감성적 인텔리젼스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아무리 똑똑해도 그 똑똑함을 다스릴 수 있는 정신적 뒷받침, 따뜻한 애정이 없다면 그 똑똑함은 오직 화만 불러 일으킬지도 모른다.


억만장자, 아니 백만장자와 결혼하고 싶은가?

우선 브레인 파워의 베이스부터 키울 것을 권하고 싶다. 먼저, 알 것은 알아야 할 것이다. 오랫동안 간직해온 지혜의 보고가 책 선반 위에 가득히 쌓여있다. 먼지를 털고 하나씩 하나씩 천천히 읽어나갈 일이다. 지이드, 햇세, 황순원, 말로, 도스토예프스키, 동인, 이청준, 투르게네프, 그 끝없는 창작의 세계....그리고 바로 손 끝에 뉴욕 타임즈, 와싱턴 포스트, 월스트리트 저널, 뉴요커, 어틀랜틱등이 당신을 기다리고있다. 가끔 지치면 두 발을 쭉 뻗고 편안한 자세로 몸을 낮춘 후 비발디의 사계 – 봄부터 슈벨트의 겨울 나그네 , 여름바다의 가고파, 그리고 고독에 휩싸인 라흐마니노프도 찾아가 볼 일이다.

*1. Melinda Gates: Born on 8/15/1964
Dallas, Texas
Co-Chair of the Foundation
Three Children

*2. Bill & Melinda Gates Foundation
founded in 2000. Seattle, Washington

www: gatesfoundation.org


wonyi54@gmail.com



위 광고는 광고입니다. 광고리스트보기
SF Journal 광고 문의: 이메일 sfkoreankim@gmail.com
위 광고는 광고입니다. 광고리스트보기
SF Journal 광고 문의: 이메일 sfkoreankim@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