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글

Korean 독자 칼럼

[ 2012-12-30 ] [이원창 컬럼] 택시값 흥정에 5백만 달러

윌리엄 브라이언 제닝스 (46세) 인베스먼트 뱅커, 19년간 일했던 직장 모건 스탠리에서 지난 10 월 해고를 당했다. 그동안 쌓아두었던 연금 5백만 달러 ,한 푼도 못 만지고 하루 아침에 쫓겨났다.

왜 , 한 푼도 못 받고 갑자기 잘린걸까?

회사 규정을 어겼다는 얘기다.
무슨 규정인데?
총 22 페이지의 내용을 보면 ;
"우리는 사회 질서의 건전한 추구를 위해
개인적으로 올바른 행동을 해야하며
그에 따른 책임을 져야한다......등 등." 대강 의역하면 이런 뜻이다.

사건의 경위를 보면:
작년 12 월 말 브라이언은 자신이 주축이 되어
자선 기금을 위한 옥션 경매를 개최했었다.
전 모건 스탠리 회장, 간부 직원들이 매던 넥타이등
손 때가 묻은 물건들을 도네이션 받아
즉석에서 5 만 달러를 거두었다.
경매가 끝난 후 근처 잘 나가는 호텔에서 할러데이 파티가 열렸고
브라이언은 동료들과 같이 맥주 몇 잔을 즐겼다고 한다.

파티가 끝나고 밖에서 한참 기다렸지만,
예약했던 타운카 리모가 나타나지 않자
근처에 있던 택시를 타고 집으로 향했다.

피곤에 지쳐 나중에 눈을 떠보니,
택시는 이미 집에 당도해 있었다.
데리언 , 커네티컽 주 , 뉴욕에서 한 40 마일 떨어진
베드룸 커뮤니티.

그 때부터 문제는 시작했다고 한다;
택시 운전사는 $294 달러를 요구했고
브라이언은 비싸다, 못 내겠다고 ,깍으라고 주장.
서로 옥신각신 하면서 해결이 안나자,
운전사는 차문을 잠그고, 핸들을 돌려 다시 뉴욕으로 향했다.
화가 목까지 치민 브라이언은 선물 박스 오픈할 때 쓰던
주머니 칼을 꺼내, 휘둘렀고(?) 차가 급정거 하자
브라이언은 급히 내려서 일 마일 떨어진 집으로
도주(?)해 버렸다.
혼자 남은 택시운전사는 돈도 못 받고 돌아갔고
후에 그 부상으로 오른 손을 6 바늘이나 뀌멧다고 한다.


문제는 본격적으로 진전, 택시 운전사 모하메드 아말은
"한밤의 도망자"를 경찰에 고발했고 ,
이를 접한 로컬 뉴스 타블로이드는 대대적으로 보도
범인을 추적하게 되었고 이 기사를 본 브라이언은
검찰에 출두해 자초지종을 밝히게 되었다.

곧 수사에 착수한 검찰은 지난 10 개월 동안 사건을 조사하다
최근에 수사의 종결을 발표하면서 브라이언 제닝스에 관한
모든 협의를 중지 , 브라이언은 다시 자유의 몸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거기에서 끝났다면, 좋았겠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 검찰의 수사 종결이전
모건 스탠리 회사측은 브라이언의 행동이
큰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고 그로 인해
회사의 이미지가 실추되었다고 주장,
지난 10월 어느 날 그를 하루 아침에 내보내 버렸다.

당일 날 갑자기 그의 회사내 책상을 정리해서
남은 물건을 그의 집 그라지 앞으로 다 보내버린것.
그 뿐만 아니라 그가 이제까지 근무하면서
쌓아온 약 5 백만 달러의 연금도 취소한 것,
즉 난데없이 어느 날 갑자기 회사에서 한 푼도 못 받고
잘려버린 것이다.

비즈니스 전공 졸업이후 첫 직장, 19 년 동안 일하면서
한 때 잘 나가던 해는 3 백만 달러나 보상을 받았었다.
새벽 6 시 출근 , 주로 블루칩 탑 고객을 상대하면서
밑으로는 약 50 명의본드 츄레이드 그룹을 리드했던
나름대로는 회사 충성파.

"만일 내가 저지른 일이 내일 아침 뉴스 헤드라인을
장식한다면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 회사 규정의
5 개 질문 가운데 하나. 바로 이 조항에 걸린것이다.
꼼짝할 도리가 없다. 거기다가 걸리면 다 잃게된다는 규정도 있다.
빠져나갈 수 있을까?....

퍼스트 라운드는 택시 운전사 모하메드에게.
세컨드 라운드는 모건 스탠리 회사에게 유리한 고지였지만,
마지막 라운드는 브라이언에게 돌아갈 수 있을까?
그와 그의 변호사, 회사와의 합의에 도달할 수 있을까?

협의야 어떻던 간에 "신문에 대문짝만하게 만하게" 나서
회사의 이미지를 흐린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검찰 조사는 그의 잘못이 입증되지 않았다고 밝혔지 않은가?
그러한 검찰 조사가 최종 결론을 내리기도 전에 회사측은
하루 아침에 사전 통보도 없이 그를 쫓아내었고
개인 사물을 상의도 없이 처분해 , 집 그라지로 내보냈다는 것은
과연 잘한일 일까?
같은 회사 규정을 적용한다면, 회사측의 이러한 일방적인 행동은
오히려 더 큰 뉴스꺼리를 만들지 않았는가 ?
바로 최고의 경제 전문지 월 스트맅 저널에 실릴정도로...
아마도 더 큰 이미지의 흠집을 냈을지도 모른다.

택시운전사 "모하메드"도 가만 있을수 없다고 한다.
변호사를 구해 형사가 아닌 민사 소송으로
가겠다는 것이다.
왜?
민사가 더 쉽지, 구체적인 증거, 실증이 없어도
"그랬을 것이다"라는 의심만 배심원들에게 심어줄 수 있다면
충분히 이길 승산이 있다는 사실.
또, 형사심과는 달리 배심원 전체의 만장일치도 필요없지않은가?
아, 그리고 6 바늘도 뀌멧다고 했었지....


그 날 밤 택시, 분명히 잘못탄거다. 그건 사실이다.
차라리 한 3 백 달러, 달라는 대로 다 주고 내렸다면....
아니면 그 날 밤 그 호텔에서 그냥 자든지....

혹시, 너무 교만했던 것은 아닐까?
경매에서 , 회장님 간부진 들 앞에서 몇 시간 만에 자선기금으로
5 만 달러를 보란 듯이 만들어 내었고
그 여세로 고급 호텔에 가서 취하도록 (?)마셨다.
술과 함께 그 목구멍 속으로
"내가 누군데"하는 자만심이 기분좋게 흘러내려간 것은 아닐까?
잠에서 깨어 눈을 떳을 때 눈 앞에 나타난 "모하메드"가
우습게 보인것은 아니었나?
"지가 나한테 도전해?" 감히?.....

택시 값 치고는 너무 비싼 값을 치렀다.
누구 탓일까, 술, 모하메드, 회사? 아니면.....?
다! 내 탓이지.........암 내 탓이지..........
위 광고는 광고입니다. 광고리스트보기
SF Journal 광고 문의: 이메일 sfkoreankim@gmail.com
위 광고는 광고입니다. 광고리스트보기
SF Journal 광고 문의: 이메일 sfkoreankim@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