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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01-14 ] [이원창 컬럼] 명문대학, 가야만 하나?

벌링게임, 샌프란시스코 베이지역 중산층 타운, 특히 고풍스러운 모습의 시립도서관이 있는 조용한 도시.도서관에서 다운타운 쪽으로 한 두 불럭 걸어가면 이탤리언 식당, 카페 ‘일 포르나이오’를 만나게 된다.

어느 날 이 식당 베이커리에서 일하는 여고생 제인을 만나게 되어 잠깐 대화를 나누었다.

명문대학, 가야만 하나?
고 3 여학생, 그녀의 선택


W: 언제부터 여기서 일하기 시작했나요?
J: 한 일년 되는 것 같아요.

W: 내가 보기에 학생 같은데
J: 네. 지금 11 학년에요. 바로 옆에 있는 벌링게임 하이스쿨 다니고 있어요.

W: 파트 타임 일 인가요?
J: 네. 용돈도 좀 벌고, 일부는 학비로 모으고 있어요.

W: 실례지만 개인 질문 좀 해도 괜찮을까?
J: 네. 괜찮아요, 하세요.

W: 11학년 이면 SAT 봤겠네요?
J: 네 치렀어요
.
W: 스코어 물어봐도 돼요?
J: 2000 점 정도 돼요.

W: 오, 그래요. 그러면 대학은 정했어요?
J: 대강 생각은 해뒀어요. 나름대로 리서치 했어요.

W: 어디로 갈건 데?
J: 크레이턴 유니버시티에요. (Creighton.edu*1)

W: 못 들어봤는데.
J: 네브라스카주 오마하 시티에 있어요.

W: 어떻게 그곳으로 갈 생각을 했지?
J: 우선 학비도 싸고 들어가기도 쉽고, 년 $33, 330. 카톨릭 계통이고

W: 또 다른 이유는?
J: 원래 의대 지망이거든요. 크레이턴으로 가게 되면 학부와 의대 대학원 과정까지 합친 프로그램이 있어서 나중에 따로 의대지망을 할 필요가 없고요. 또 수업기간도 짧아서 학비도 많이 세이브가 돼요.

W: 그럼 부모님 도움은 안받나요?
J: 아뇨. 제가 일해서 일부는 모으고, 나머지는 학자금 융자를 받을 생각이에요.

W: 그래서 주말에 일하는구나. 한창 대학 준비로 바쁠텐데.
J: 그렇지도 않아요. 공부도 해야 되지만 또 다른 할 일도 많거든요

W: 오케이. 제인 그러면 옥시텐탈 (OXY)*2 칼리지 들어봤어요?
J: 아니요.
W: 옥시덴탈은 LA 근교 (이글락)에 있는 리버럴 알츠 칼리지에요. 인문학, 기초과학 등에 중점을 두고, 언더 (undergraduate) 중심으로 학교가 운영되지. 학생과 교수 비율도 12:1 수준이고. 교수들도 연구활동 보다는 터칭에 더 주력하고 있지. 큰대학, 특히 리서치 중심 대학에서 교육을 받는 것과는 다르지.

J: 학교 수준은요?
W: 미국 리버럴 알츠 칼리지 중 Top 50에 들어가죠. 랭킹은 39위 이지만 졸업생 중 대학원 박사과정 진학률이 가장 상위그룹에 속하지.

J: SAT Score는 어때요?
W: 작년, 2011년 기록을 보면 점수 분포가 평균 1910-2000 점 수준. 제인 실력으로 갈수 있지. (Writing Score 포함해서.)

J: 학비는 어때요?
W: 학비는 대개 사립학교와 비슷한데, 학비자체는 약 $44,000 재학생 중 전체이사의 반이상이 재정지원을 받고있고 학생 한명 당 평균 $32,000 받고 있다니까 실제학비는 약 만 이 삼천 달러.

J: 학생수는 어때요?
W: 전체 학생수가 2,123명. 그 중 아시안계가 12 퍼센트, , 흑인 5 퍼센트, 히스패닉 8 퍼센트 , 그리고 백인계가 59 퍼센트. 남녀 비율은 44대 56. 여학생이 더 많지.

J: 알려진 졸업생들이 있나요?
W: 있지. 우선 미국 정상 일간지에 속하는 워싱턴 포스트, 탑 파이낸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Amex), 초대형 제약회사 앰젠 등의 최고 경영자, 그 외에도 E-Bay의 창업자. 가장 잘 알려진 사람은 2학년 마치고 컬럼비아로 전학한 바락 오바마가 있지.

J: 오바마요? 거기 다녔나요?
W: 그럼. 다닌 정도가 아니라 열심히 다녔지. 물론 오바마는 뉴욕의 컬럼비아, 그리고 하버드 로스쿨 출신으로 유명하지만, 실제 오바마가 클 수 있었던 것은 옥시덴탈 덕택이지. 하와이에서 푸나호우를 졸업할 때만해도 보통 중간 정도의 학생이었지만, OXY 에 와서 부터는 교수들과 소 그룹 터칭 미팅을 통해서 확실한 기초교육을 받게 되었지. 그가 언변이 뛰어나다고 얘기하지만, 그 시작은 바로 OXY 라고 볼 수도 있지.

J: 그렇다면 어떻게 해서 컬럼비아로 가게 됐나요?
W: OXY는 컬럼비아와 조인트 프로그램을 병행하고 있지. 본인의 능력도 있었겠지만 담당교수가 추천서도 보내주었지.
그래서 3·4학년은 컬럼비아에서 마치게 되었지. 또 3학년 때 성적이 우수하면 법과 공부를 해서 컬럼비아 법대로 곧장 진학할수도 있지.
OXY는 컬럼비아 유니버시티와의 조인트 프로그램 뿐만 아니라 Caltech (MIT 와 비슷한 수준) 과 Art Center (자동차 디자인 등 산업디자인 최우수학교 중 하나) 에서 동시에 클래스를 택할 수 있지.
그것을 보면 최우수 대학교에서 OXY를 동등하게 대우하는 것을 볼 수가 있지. 한마디로 말하면 ‘숨겨진 보물’로 여길 수도 있지.

J: 좋은학교 같은데 저한테는 조금 벅찰 것 같네요.
W: 왜? 시도해 보지않고.
J: 됐어요. 저는 이미 크레이턴으로 마음을 굳혔어요. 아까도 말했지만 제가 택하는 과정은 학부와 의대진학을 동시에 묶은 조인트 프로그램이에요. 학부졸업하고 나서 다시 따로 의대진학준비를 할 필요도 없고. 아무리 좋은 대학을 나와도 의대진학 준비를 다시 해야 되잖아요, MCAT도 봐야되고.
W: 맞아. 조인트 프로그램이 유리하긴 하지. 다른 학교, USC 에서도 우수학생을 확보하기 위해 그런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지. 이미 하버드에서 입학허가를 받은 학생에게 의대 조인트 프로그램을 제의해서 그 학생은 학부 4년간 전액 장학금에다 의대 입학까지 미리 받아 놓은 거지. 실제 캐이스야.
J: 저도 그런 상황에 있었다면 하버드 보다는 USC를 택했을 거에요.
W: 오케이 제인. 오늘 만나서 반가웠어. 계속 자신의 뜻대로 밀고 나가요. Good luck!
J: 네. 저도 만나서 반가워요. 잘 가세요. Bye.

미국의 유수한 대학들 그 중에서도 아이비 리그의 스쿨들: 하버드, 예일, 프린스턴, 컬럼비아, 코넬, 리틀 아이비 리그: 윌리엄즈, 애멀스트, 스와스모어 그리고 서부 지역의 명문들, 스텐포드, 버클리, UCLA 등의 학교들이 있지만 각 학생들은 자신의 개성과 취향 또 자신의 능력에 맞는 학교를 선택한 권리가 있다.

위에 잠깐 언급된 크레이턴 (Creighton) 과 옥시덴탈 (Occidental: OXY), 알려진 학교들은 아니지만 자기 나름대로 뚜렷한 개성과 능력을 가지고 각 지역사회에 필요로 하는 인재들을 배출하고 있다.

명성 보다 중요한 것은 각 학교가 가지고 있는 속 내용. 그 알맹이라고 볼 수 있다. 탑 스쿨 로컬 스쿨 관계없이 그 속에 놓여있는 알맹이들. 교수들과의 인과관계, 끊임없이 대화 속에서 그것을 맛보고 경험해서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을 때 대학교육의 가치를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이 우리들로 하여금 소중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한 도구를 제공해 줄 것이라 확신하고 싶다.

*1 Creighton Univ. Omaha Nebraska, 1878 설립. 로만 카톨릭,
SAT Scores: Reading 520/640, Math 550/660, Writing 510/620
www.creighton.edu.
800-282-5835
*2 Occidental: LA. 1887 설립.
SaT Scores: Reading 600/700, Math 610/690, Writing 600/700
www.oxy.edu (800) 825-5262

위 글은 미 주요신문 교육관계 보도자료와 New Yorker/The Atlantic Monthly/US News 내용을 참고해서 쓰여졌다.
Wonyi54@goog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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