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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01-23 ] [이원창 컬럼] 최초의 라틴계 여성 대법관

"아니 왜 전체 일 등을 한 애는 안되고 , 삼 등을 한 네가 되었지? " 카운셀러가 못 믿겠다는 표정으로 그녀를 쳐다보았다. 소니아도 그런 생각이 들었다. 전혀 기대하지도 않았는데 합격이 되다니.... 그것도 프린스턴 대학교에 말이다.


소니아 소토마요 (58 세), 미 대법관.
9 살 때 아버지를 심장병으로 잃고 홀어머니 밑에서 어렵게 자라온 그 녀, 소위 Affirmative Action-소수민족 우대정책의 도움으로 1972 년 프린스턴 (사학과)에 전액 장학금을 받고 입학하게 되었다.

대학에 입학하고서도 가끔 수업시간에 빈정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바로 저런 애들 때문에 우리같은 백인 애들이 못 들어온거지"
대학 4 년간 , 끊임없이 "정문이 아닌 옆문으로 들어왔다"고 비난을 받아왔다.
그도 그럴법 하지; 그녀 보다 더 높은 SAT 성적 , 커뮤니티 서비스, 악기연주 등 모든 입학요건을 갖춘 일부 학생들이 못 들어왔으니까...
문제는 더 심각했다. 일류 고교 출신 부유층 자제들 속에서 그녀는
자신의 수학 능력이 엄청나게 뒤쳐져 있는 것을 실감하게 되었다.
읽기, 쓰기, 클래식 작품, 교양과정, 자신의 고교시절 제대로
배우지도 못한 것 들 속에서 한동안 헤매게 되었다.
실망할 수는 없지. 거진 도서관에서 밤을 지셀 정도로 열심히 노력,
뒤떨어진 부분을 마침내 카버할수가 있었다.

Affirmative Action?
한 번 쯤 다시 생각해보면,...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나 , 태어날 때부터
돈으로 살 수 있는 것 다 가질 수 있었고,
개인 튜터 대주었고, 일류 사립학교에서 오래전 부터
프린스턴 하버드 입학 목표로 모든 준비 다 해왔고 ,
아버지 주선으로 뮤지엄에서 인턴쉽도 했고.
소위, 다 가지고 태어난 아이들.

가난한 집 딸로 태어나, 알카홀릭 아버지는 심장병으로 누워있고,
어머니는 돈 벌러 갔고, 집에서 동생 챙겨야 되고,
본인 자신도 이미 9 살 부터 당뇨를 앓아왔고....
그 것도 험한 동네, 뉴욕 브롱스 정부 프로젝트 아파트에서 살면서.
언제 공부를 하나? 아니 공부할 시간이나 제대로 있었겠나?
다행이도 어머니가 교육에 관심이 있어 바른 방향으로 가기는 했지만...

"전혀 다른 상황에서 자라온 아이들을 똑같은 잣대로 잴수는 없다".
바로 그 점이 소수민족 우대정책의 메인 포인트로 생각할 수 있다.

아이비 리그 프린스턴, 일단 같은 조건에서의 경쟁 속에서
십분 능력을 발휘 , 소니아는 최우수 학생으로 졸업할수 있었다.
이어 예일 대 법과대학원으로 진학,
Yale Law Journal 편집인으로 활약함으로서 그녀의 진가는
점점 더 인정받게 되었다.

졸업 후 뉴욕시에서 검사로 일하다가 후에 스스로 변호사업을 시작하면서
뉴욕 지역 정치에 입문, 같은 푸에르토리코 소수민족을 돕게된다.

90 년초 당시 뉴욕주 민주당 상원의원 패트릭 모이니언이
선거에서 공약한대로 "히스패닉계 연방 판사의 출현"을 이루겠다는
약속에 따라 소토마요가 추천되었다.
그녀는 조지 허버트 부쉬 대통령 (공화당)의 지명으로 약 7 개월간의 상원 법사위 심사를 거친 후 ,38세 최연소의 나이로 뉴욕 주 최초의 푸에르토리코 계 연방 판사가 되었다.

판사 재임 시 중요한 판결을 소개한다면:
1995년 빌 클린턴 대통령 재임시 , 세간을 떠들석하게 했던
"화이트 워터"사건에 휘말려 고민하다 끝내 자살을 택한
전 백악관 법무보좌관 빈스 포스터의 유서 (힐러리의 전 파트너 변호사).
미 검찰은 유서의 노출을 반대했지만, 소토마요 판사는
월스트리트 저널의 주장을 받아들여 그 유서를 신문에 개제토록
판결을 내렸다. 당시로서는 백악관의 보이지 않는 압력에도 불구
용감한 (?) 판결을 내렸다는 평도 받았었다.

그러한 판결이 있었음에도 불구 빌 클린턴 대통령은
1997 년 6 월 그녀를 미 상고법원 (Appeals Court)의 판사로 지명했다.
곧, 월스트리트 저널을 포함 공화당 상원의원들은 이 지명을 두고,
히스패닉계 표를 얻기위한 정치적 포석이라고 간주 ,강한 반대를 표시했다.
미 상원의원의 고유권한, 즉 이름을 밝히지 않고 반대 '블럭'을 걸어둠으로서 이 판사지명은 심사중지등 난항을 거듭하다가 결국 일 년이 지난
1998 년 10 월 최종 인준을 받게되었다.

최종 판결? 미 대법원으로.
대법관 데이비드 수터, 그는 원래 조지 부쉬(아버지-아들이 아님) 대통령이 고르고 고른 중에 뽑은 보수주의자 판사. 세상과는 전혀 담을 쌓고 아직도 뉴햄프셔 태어난 집에서 살고있는 일종의 은둔주의자 (?).
문명의 이기와도 멀리 떨어진 소위 "Leave me alone"타입이다.
정부의 간섭, 원하지 않는다- Less Government.
바로 공화당의 주장과도 맞아 떨어진다.
"비용이 많이 들지만 조금이라도 더 챙겨주겠다"는
민주당의 의지와는 거리가 먼 사람.
그는 대통령과 공화당 보수의 지지 속에 대법관이 되었다.
그러나 결과는 딴 판; 그의 판결은 공화당 보수의 원하는 방향과는
반대로 갔다. 해를 거듭한 후 지친 그가 마지막 택한 결정,
그 것은 바로 민주계 오바마 대통령에게 자신의 후임을 결정할
기회를 주는 것이었다.

그래서 등장한 인물이 바로 소니아 소요마토 판사.
2009 년 5 월 오바마의 지명 후 상원 법사위원회에 출두,
질문공세를 받았다.
과거에 그 녀가 버클리 법대에서 한 말;
"삶의 갖가지 풍부한 경험을 가진 현명한 라틴계 여성이
그러한 삶을 살아보지 못한 백인 남성 보다 더 나은
결론 (판결)을 내릴 것으로 기대한다"는 요지. 이 발언을 두고
공화당 상원의원들 , 월스트리트 저널 , Fox TV등은
그 녀가 인종 차별의 편견을 가지고 있다면서 심한 비난을 가했다.
결국 2009 년 8 월, 약 1 년 3 개월에 걸친 공방을 거친 후
소토마요는 68 : 31의 지지로 상원의 최종인준을 받게되었다.

로우 스쿨 재학시 뉴욕시 대형 로펌에서 섬머 인턴십을 받게 되었다.
당시 인턴십을 마친 대부분 학생들에게는 곧 이어 잡 오퍼가 주어진다
그러나 소니아에게는 잡 오퍼가 주어지지 않았다.
프린스턴, 예일 로스쿨 탑 스튜던트이었지만 그 녀는 택함
받지 못했다. 사실상 자존심 상하는 일이다. 다 됐는데 나 만 빼고.
이러한 사실을 그 녀는 최근 발간된 자서전 "My Beloved World"에서 밝히고 있다. 왜? "잘 된 것만 얘기하면 배울게 없지. 잘 되지 못한 것을 밝혀야 뭔가 공감도 하고 배울게 있지않은가? " 라고 대답한다.

좐 로버츠 대법원장이 오바마 케어 , 의료개혁안에 동의해 주었지만
보수주의 판사들 몇 몇은 오바마 케어법안을 냉대했다.
그들은 United Citizen 케이스에서도 대기업의 손을 들어주어,
대기업들이 원하는 후보에게 엄청난 선거자금을 뿌릴수 있는 길도
열어주었다.
다수의 보수주의 판사들, 그 들의 영향력은 날로 더 강해져 가고있다.
현재 미 대법원은 5 : 4의 비율로 보수주의자들이 리드하고 있다.
데이비드 수터 판사가 만일 자기를 뽑아준 당 공화당 대통령
(조지 허버트 부시)의 아들 조지 워커 부쉬 때 사임했다면,
이미 게임은 다 끝난 것이다. 더 이상 할 얘기가 없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대법원은 6: 3 , 오른 쪽으로 훨씬 더 기울어졌을 것이다.

마치는 글:
스테판 버라이어 , 루스 긴스버그, 엘레나 케이건, 그리고
소니아 소토마요, 4 명의 진보주의 대법관들,
그 들이 없었다면, 오바마케어는 불가능 했을지도 모른다.
산 넘어 산, 강건너 강, 많은 도전이 기다리고 있다...
홀어머니의 딸 소토마요 , 대법관으로 우뚝 올라선 모습을 보면
Affirmative Action*, 소수민족 우대정책, 그 역활을 해냈다고 볼수 있다.
물론 선의의 피해자도 있었고, 제대로 그 역활을 못한 경우도 있었겠지만.
약자에게 "불가능한 기회를 가능케한 그 기여도"는 인정해야될 것이다.


*Affirmative Action: 소수민족 우대정책, (혹은 역차별 정책).
이 정책은 1961년 3월 좐 에프 케네디 대통령 재임시 시작되었고,
현재까지 수많은 소수민족 학생 , 비즈니스가 혜택을 보아왔다.
일부에서 역차별 정책이라 주장했고, 캘리포니아 와싱턴 미시건 주에서는
이의 실행이 금지되어 있다. 미 대법원은 Univ of Texas Law School 백인 여학생 입학과 관련 이 케이스를 다루고 있는 중이다.


Wonyi5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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