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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03-19 ] [이원창 컬럼] 스물 다섯 살 생일 선물

혹시 따님 있으세요? 몇 살인지, 스물 넘었습니까? 저두, 딸이 있냐구요? ...둘 있습니다. 큰 아이는 시집 가서 애 둘 낳았고,둘째는 아직 안갔습니다.

따님, 생일 때 뭘 선물하셨습니까?
제 경우는, 요즈음은 둘다 어른이 되어서
그 저, 간단한 선물, 책같은 것들 선물로 줍니다.
오히려 제 생일 때 더 많이 받지요. 하 하 하...

다시 본론으로 돌아갑니다.
가령, 스물 다섯된 딸이 있다고 하십시다.
아직 시집은 안갔고.
거기다가 , 지금 당신이 수백억 달러의 재산을 가진
엄청난 부자라고 한다면, 무엇을 선물하시겠습니까?...
아니, 얼마를 쓰시겠습니까?
죄송합니다. 질문이 너무 막연해서.

실제로 410억 달러를 가진 억만장자가 있습니다.
현재 스물 일곱된 딸도 있고.
그 딸 메이건이 스물 다섯이 되던 날,
그는 딸에게 2억 달러를 선물로 주었습니다.
바로 오라클 회사 공동 창업주 래리 엘리슨 이야기입니다.
물론 그 거금을 주기 이전에 ,이미 천만 달러나
딸에게 주었다고 합니다.

아버지가 준 돈을 가지고 몇 편의 영화를 만들었는데,
다 실패로 돌아갔죠.
영화도 영화지만, 천 만달러 정도 가지고는
게임이 안됩니다.
적어도 삼 천 정도는 있어야지, 비빌데가 있다고 하는데.
영화 한편 만드는데 평균 약 3천 5백만 달러가 든다고 합니다.
그 전에 둘 사이에 무슨 이야기가 오갔는지는 모르지만,
하여튼 스물 다섯살 생일 날에 처-억 2 억을 주었다는 얘깁니다.
대단한 배짱, 아니 무모한 짓이 아닐까?
아무리 돈이 있다고 해도 그렇지,
2 억 달러나 주다니.

USC에서 자기 오빠처럼 역시 영화를 전공했는데,
일 년 중퇴라나?
아버지를 닮아서 인지는 모르지만,
돈 질이 보통이 아닙니다.
그 돈가지고 만든 영화가 몇 편 있습니다.

Lawless (Jessica Chastain 출연; $4천 5백만 달러/흥행 5천 3백만),
The Master (Phillip Seymour Hoffman; $3천 2백만/ 흥행 2천 7백만),
Killing Them Softly (Brad Pitt 주연; 제작비 천 5백만/ 흥행 3천 5백만),
The Grandmaster (Wong Kar Wai 감독; 4천만/흥행 5천만. 중국시장만),
Zero Dark Thirty...(Jessica Chastain ; 4천만/흥행 1억 2천만 플러스).

대충 계산해보면 현재까지 약 일 억달러 넘게 벌었네요.
계속 상영되고 있으니까 아마 잘하면 아버지가 준돈 가까이
벌어들일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 냥 돈질만 하는게 아니라 위에 보인 것처럼
영화에도 , 주로 예술성이 심각히 요구되는 문제작들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일단 제작에 들어가면, 감독에게 전권(?)을 허용한다고도 합니다.
통이 큽니다. 보통 큰게 아니지요.

오래전 헤어진 전 부인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메이건.
그 딸을 얼마나 사랑했든지,
메이건의 초등학교 졸업식에 가노라, 엘리슨이
세계요트 레이스도 불참했었다는 얘기도 있지요.
아마 자신이 태어났을 때 부모로 부터 버림 받았던 그 충격이 컷든지,
아이들 한테는 그렇게 잘하는 것 같습니다.
"자신의 원하는대루 가라, 뒤는 내가 얼마든지 봐주마"
아버지 참 잘(?) 두었습니다.

지난 2011 년 하와이 여덟 섬 중의 하나인
라나이 섬을 6억 달러에 구입한 것, 널리 보도가 되었었고.
그 전에는 본인이 거주하는 우드사이드에
2억 달러를 들여 일본의 "Imperial Vllage"를 모방한
대저택을 지었었지요.
한가지 얘깃꺼리는,
그 집 다 짓고나서 구조자체의 문제가 있다고 주장,
우드사이드 시에 재산세를 낮추어 줄것을 요청해서
시 당국이 울며 겨자먹기로 수십만 달러를 깍아준 적도 있습니다.
요구를 안들어주면, 무슨 짓을 할지 모르니까.
그 결과 그 지역 학교예산이 수십만 달러나 삭감되었었습니다.

아들 데이비드에게도 그 이상 돈을 주었다고 합니다.
아들도 영화제작에 본격적으로 참여하고 있는데
이제 갓 삼 십이 된 그가 체이스 은행에 2억 5천만 달러의
크래딛 라인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아이 들에게 수억 씩 쾌히 던졌을 뿐만 아니라
섬 전체를 돈 질로 한 번에 자기 것으로 만든 대담성.
뿐만 아니라, 새벽 한 시, 다 들 잠든 시간
한 밤에는 안된다는 규정도 무시하고
747 점보로 지축을 뒤흔들며 산 호제 공항에 내린 사나이.

그의 눈속에는 "지 새끼 사랑"으로 가득차있습니다.
제 자식 자기가 사랑한다는데,
암 사랑해야지요!
어릴적 태어나자 마자 , 찬바람 속에 그를 놔두고
떠나버린 친부모.
"어디 있는지 알지만, 절대 만날 필요없다. "
그 점은 잡스를 그대로 닮았습니다.

"어떻게 번 돈인데", 누가 어떻게 쓰라고 말하랴?
단, 딸에게 준 돈, 그돈의 "백분의 일"만 이라도
스몰쿠키들을 위해 내놓는다면, ...(제가 너무 나이브한 거죠.)
기왕 인심 쓴김에, 그 학군 예산 잘린것도 다시 돌려주고...
그렇게하면 자신의 아이들이 뭔가 배우지 않겠습니까?
아버지가 하는 짓 , 다 보잖아요.

2억 달러 주고도 살수 없는것,
그 "연민의 정"을 심어줄 수 있다면,
더 큰 생일 선물이 될 수 있지않을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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