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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09-17 ] [이원창 컬럼] 제 2 의 찬스

미국에서 경쟁률이 가장 심한 곳은 어디일까? 대입시, 대기업 취직, 교수 잡 얻기?, 평균 10:1, 혹은 20:1..... 이 와는 전혀 상대가 안될 정도로 어려운 곳이 또 있다.
어디일까 , 도대체 그게 뭔데 그렇게 어렵다고 하나?

바로 미 대법원의 심의 케이스로 채택되는 것이다.
매 년 7 천건 이상이 최종판결을 바라고 대법원으로 가지만
실제로 심사의제로 꼽히는 경우는 약 100 케이스 미만.
즉, 평균 70:1의 경쟁률. 그만큼 치열한 것이다.
대법관 4 명의 동의를 구하면 채택되지만 , 반대로 기각되면
그걸로 끝, 항의할 수도 없다.

최근 뉴욕타임즈에서 보도한, 대법원에서 실제로 다룬 케이스를 소개한다:
경찰이 마약사건 조사중에 피의자의 (헌법상의) 기본 권리를 인정해주지 않고 수사를 강행, 그 결과로 유죄판결을 받은 재소자와 관련된 억울한 (?) 케이스 하나. 더군다나 미 대법원에 재심 청구를 올린 장본인은 변호사도 아닌 당시 같은 형무소에서 복역중이던 죄수.
그렇게해서 간신히 올라간 케이스가 미 대법원에서 그 것도 9 명 전원의
만장일치로 심의하기로 받아들여졌다면...
정말 드문 일로 생각할 수 있다.


문제의 장본인은 바로 샨 호프우드 (38 세).
내 년이면 유니버시티 오브 와싱턴 법대를 졸업한다.
15 년전 , 23 살 때 그는 권총 강도로 은행에 침입,
20 만 달러를 강탈 도주하다 경찰에 의해 체포되어
147 개월의 중형을 받게된다.

복역 도중, 옆 방의 죄수로 부터 딱한 하소연을 들은 그는
법에 대해 문외한 이었지만 마침 형무소 내에 있는 법룰도서관에서
오랜 시간동안 관련자료를 리서치한 후 페티션 청원서를 제출했다.
이 청원서를 심사한 당시 미 법무차관 세스 왝스만씨는
'이제까지 자기가 본 청원서중에 가장 잘 준비된 페티션'이라 하면서
기꺼이 그 케이스를 직접 맡아 대법원에 제출, 대법관 9 명 전원의
합의로 최종 승소하게 되었다.



이 케이스의 전모가 밝혀지자 세간에서는 많은 관심을 불러 일으키게 되었다. 인터뷰 요청도 많았지만, 그의 능력을 보고 법대 진학을 돕겠다는
후원자가 나타났다. 다름아닌 "게이츠 재단". 학비전액 장학금을 약속했다.
최악의 상황에서 최선의 상황으로 반전된 그의 삶은 불우이웃들에게 귀감이 될 사선이였다.
씨애틀 지역 최 우수 법대로 진학한 그는 재학중에 로우 펌 보다 들어가기가 더 어렵다는 연방 판사의 인턴 서기로 일하는 기회도 가졌었다.
또, 그가 내 년에 졸업하게되면 미 연방 대법원 다음 서열인, DC 지역 연방항소법원 판사의 로우 클럭으로 가기로 결정되어있다고 뉴욕타임즈는 보도한바 있다.

"내가 저지른 범행으로 12 년의 중형을 받은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5 년 이상의 형을 받게되면 대개는 좌절하여 자신의 삶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고 본인은 밝히고 있다. 담당 판사 왈 " 권총강도범 들에게는
중형이 마땅하다"고 하면서 호프우드씨가 "그러한 과거를 벗어나
이렇게 재기할 줄은 몰랐다"면서 자신의 심경을 토로했다.

일부에서는 당시 " 그의 권총강도 짓으로 인해 지울수 없는 정신적 고통을 당한 피해자들은 어디가서 보상을 받을 것인가?" 하면서 불편한 심기도 드러내었다.
나아가서 "바 시험, 즉 변호사 시험을 패스해도 마지막 관문, 변호사 자질 심사를 통과할수 있을지 의심된다"고 조심스럽게 말 문을 꺼냈다.

많은 사람들, 즉 세컨드 찬스를 믿는 사람들 , 진정한 회생을 원하는 사람 들, 특히 그를 채용하기로 작정한 연방 판사는 "그의 과거는 이미 지나간 일이다.
과거의 잘못을 충분히 뉘우치고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사회에 이바지 하겠다는 사람들에게는 '제 2 의 찬스'를 허용해야 한다면서" 마음문을 열 것을 강조했다.

권총 들고 은행 강도짓 했으면 , 대개는 인생의 끝이다. 더 이상 기회는 없다.
그러나 그런 중범죄를 저지런 자에게도 제 2의 찬스가 주어졌다.
본인의 부단한, 말할 수 없을 만큼의 노력이 따랐을 것이다.
만약에 그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면 그는 더 낭떠러지로 떨어졌을런지도 모른다.


주변을 돌아보면, 재 2 의 찬스를 기다리는 사람들, 혹은 주어야 될 사람들이 많다.
말할 수 없는 고통을 당했다고 하자, 혹은 그 고통을 주었다고 하자.
그래도 권총강도 짓 만큼이나 했을까?......
물론 아무리 적은 일이었다 하더라도 안 당해보면 몰라,
당신은 가만히 있어, 입열지 말고.....그렇게 말 할 사람도 많겠지.
그래도 한 번쯤, 아니 두 세번 이라도 용서의 기회를 주어야하지 않을까?
같이 섬긴 사람들, 한 밥 같이 나눈 사람들.
서로에게 두 번째의 기회는 영 영 없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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