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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12-17 ] 미국의 셰일 업계 셰일오일 증산…사우디 감산 무력화

중동 주요 산유국과 러시아의 추가 감산 결의에도 최근 국제유가가 하락세를 이어간 배경에는 예상을 넘어선 미국 셰일오일 업계의 증산이 있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의사결정이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비상장 셰일오일 업체들이 신기술을 적용해 빠르게 생산량을 늘리면서 다른 산유국들의 담합 시도를 무력화한 것이다.

국제유가는 올해 하반기 들어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감산 결정 등 여파로 지난 9월 배럴당 90달러를 돌파하는 등 가파르게 급등한 바 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돌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데도 주주환원을 우선시한 미 셰일업체들이 증산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면서 공급차질 우려를 부채질했다.

그러나 비상장 셰일오일 업체들이 생산량을 빠른 속도로 늘리면서 전문가들의 전망이 미국의 원유 생산량을 과소 추정하게 했다고 블룸버그는 진단했다.

비상장사인 뮤본오일, 엔데버 에너지리소시스의 증산량은 미국 최대 에너지 업체인 엑손모빌의 증산량을 능가했다.

'셰일 혁명' 초기 생산량 증대에만 집중하던 셰일 업계가 2010년대 중후반 저유가 시기 생산 효율화에 집중하면서 기술혁신을 이룬 탓이다.

미 셰일 업계의 증산 영향으로 주요 산유국의 최근 추가 감산 결의는 무력화되는 분위기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OPEC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는 지난달 말 하루 220만 배럴 규모의 자발적 감산에 합의했다고 발표했지만, 국제유가 내림세를 막지 못했다.

9월 말까지만 해도 배럴당 90달러대였던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근월물 기준)은 지난주 한때 배럴당 70달러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블룸버그는 "미국의 셰일 업계가 세계 석유 카르텔을 위협하는 존재로 다시 부상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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